[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만성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 투병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기능이 저하되는 '탈진' 현상의 핵심 원리가 밝혀졌다.
미국 해컨색 머리디언 혁신·발견센터(CDI) 하이후이 쉐 교수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에 면역세포인 T세포의 탈진을 유발하는 분자 수준의 기전을 규명한 연구 논문 2편을 나란히 발표했다.
첫 번째 논문은 T세포의 운명이 감염 초기에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DNA와 단백질의 복합체인 '크로마틴 허브'의 형성 여부가 T세포의 기능 유지에 결정적이며, 'Id2'와 'Id3' 단백질이 이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논문은 'CTCF'라는 단백질의 역할을 파고들었다. CTCF는 유전체 구조를 효과적으로 재구성해 병원체 위협에 맞서 싸우도록 돕는 '유전체 조절자'로 작용한다. 연구 결과, CTCF가 제거되면 면역 반응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Id2, Id3, CTCF 단백질이 함께 작용하며 면역 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진'되면 면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된다.
연구를 이끈 쉐 교수는 "면역 반응을 둘러싼 복잡한 상호작용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고 있다"며 "이 근본적인 과정을 더 잘 이해함으로써 미래에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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