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JTBC가 법원의 허가를 받아 그동안 미지급됐던 출연료와 외부 제작비 등을 전액 지급했다. 최근 방송·영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던 출연료 및 제작비 미지급 우려에 대해 법원 승인을 거친 신속한 대금 집행으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전진배 JTBC 대표이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열린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 회생신청 대표자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JTBC는 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승인 절차 문제로 지급이 지연됐던 파견 수수료와 용역료 등에 대해 지난주 법원 허가를 받아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승인받은 포괄 허가에 따라 미지급된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료와 외부 제작비 등에 대해서도 금일 지급을 마쳤다"며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대금 지급 일정이 불가피하게 늦어진 점에 대해 출연자들과 관계사들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단계별로 차질 없이 밟아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방연노)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JTBC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출연료 지급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다수의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는 등 현장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JT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아는 형님'과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료 지급 지연, 연기자들의 재방송료 지급 차질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JTBC 측의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영화계 역시 유사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영화인연대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메가박스중앙의 미지급 정산금이 회생채권으로 분류되면서 제작·수입·배급사에 돌아가야 할 정산금 지급이 전면 중단됐다"며 대기업의 회생 신청으로 인해 파산 위기에 몰린 영세 영화사업자들을 위한 보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무더기로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촉발됐다. 중앙그룹은 지난달 12일 JTBC가 총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자, 이틀 뒤인 14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JTBC 역시 회생을 신청하며 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달 30일 JTBC의 ARS 신청을 승인하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반면 경영 구조가 다른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나머지 계열사 4곳에 대해서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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