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상당 기간 확장세"…국회 업무보고
"적절한 시기 금리 인상 필요…수도권 집값 높은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국은행은 9일 "국내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는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코스피 흐름과 관련, "5월 이후 외국인 차익실현,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주가는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또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 영역,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AI 확산으로 인한 연산 수요 증가, 주요 빅테크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투자 지속, 높은 공정 난이도에 따른 공급 확대 제약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한은은 다만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 이유로는 "성장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은은 향후 물가 흐름에 관해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자산 여건 개선과 투자 확대로 수요측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은 하락하겠으나, 여타 공업제품, 개인 서비스 등의 가격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과 가계부채에 관해선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수도권 주택거래량은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율 환산 10∼15%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증가 압력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불안, 개인의 레버리지(차입) 투자 가능성 등 관련 리스크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 "5월 이후 중동 불확실성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리밸런싱과 차익실현 목적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영향이 더해지면서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폭이 큰 편"이라며 "대외 리스크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은 산업적 측면 외에 통화·외환정책, 금융안정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잠재 리스크도 고려해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은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안 마련 시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우선 발행, 관계기관 간 법정 정책기구 신설 등과 같은 안전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취임 후 첫 국회 업무보고에 나선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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