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류2동 주민총회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참석 "주민들이 결정한 마을자치계획" 격려 (사진=수원시 제공)
행정이 주민에게 정책을 설명하는 시대에서 주민이 정책을 정하고 행정이 이를 실행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 특례시가 민선 9기에 44개 전 동 주민총회를 이어가며 주민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8일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총회는 단순한 주민행사가 아니었다. 주민들은 내년 마을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결정했고, 주민참여예산 사업의 찬반을 스스로 선택해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분과와 마을공동체분과, 사회복지분과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7년 마을 자치 계획이 공개됐고, 주민들은 사전투표와 모바일 플랫폼 '새빛톡톡', 현장 스티커 투표 등을 통해 우선 추진사업을 선택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사업은 '꽃이 피는 마을 세류2동'이었다. 마을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생활밀착형 요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체험 한마당, 미용봉사, 주민자치 역량강화교육, 반찬나눔 봉사, 우수 주민자치회 벤치마킹 등이 우선 추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주민참여예산 안건인 '세류2동 대표 마을표지판 설치' 역시 주민 83%의 찬성을 얻어 사업 추진에 힘이 실렸다.
눈여겨볼 부분은 사업의 규모보다 결정 방식이다. 과거에는 행정이 사업을 기획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일반적이었다면 이번 주민총회는 주민이 의제를 만들고 우선순위를 정한 행정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 주민총회가 곧바로 모든 사업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산과 법적 검토, 사업 타당성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일부 사업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주민참여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행정의 실행력과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시는 지난달 송죽동을 시작으로 8월 초까지 44개 모든 동에서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이 선택한 마을자치계획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주민총회는 이제 지역행사의 의미를 넘어 지방자치가 얼마나 주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고 있다. 수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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