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인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가 산업 전반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SK AX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앞세워 자율형 공장 구축 지원에 나섰다.
SK AX는 제조 기업의 로봇 기반 운영 혁신을 지원하는 '제조 RX(Robot Transformation) 풀스택(Full Stack)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로봇 도입 이전의 사전 검증부터 현장 자율 제어, 공장 전체의 통합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SK AX는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의 운영 체계를 로봇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장 전체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b) 구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제조업에서는 자동화 수요 증가에 따라 산업용 로봇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설비 간 간섭이나 물류 병목, 작업자 동선 충돌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기대한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반도체처럼 물류 흐름이 복잡한 산업이나 조선처럼 작업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제조 현장에서는 기존 규칙 기반 프로그래밍만으로 안정적인 자동화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SK AX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RX 풀스택 서비스를 통해 로봇 도입 전 가상 검증부터 실제 운영, 통합 관제까지 전 단계를 하나의 체계로 지원한다.
첫 단계인 디지털 트윈에서는 실제 공장의 도면과 설비 배치, 작업자 동선, 자재 이동 경로, 공정 조건에 따른 품질 변화 등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다. 이후 로봇을 실제 생산라인에 배치하기 전에 수천 건의 주행 및 작업 시나리오를 반복 검증해 병목 구간과 충돌 가능성, 품질 제어 변수, 충전 스케줄 등을 사전에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의 실시간 제어를 최적화하고, 돌발 상황 발생 시 우회 경로 설정과 배터리 소모량을 고려한 충전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가상 검증을 마친 뒤에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기반의 피지컬 AI를 현장에 적용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사전에 입력된 규칙에 따라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VLA 기반 로봇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이해한 뒤 스스로 작업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이나 작업 환경 변화가 발생해도 이를 판단해 대응할 수 있어 비정형 제조 환경에서도 작업의 연속성과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공장 운영 단계에서는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을 적용한다. 미래 공장에서는 자율주행로봇(AMR),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등 서로 다른 제조사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로봇들이 함께 작업하는 만큼 개별 운영만으로는 공장 전체의 효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SK AX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이기종 로봇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연결하고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기존 제조 시스템과 연계해 공장 전체를 통합 관리한다. 특정 공정에서 지연이나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생산 운영 전반에 즉시 반영하고, 로봇의 작업 순서와 이동 경로, 물류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 AX는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과 로봇 통합 관제 기술에 대한 데이터 축적과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조선 산업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검증된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해 자율형 공장 전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SK AX 제조서비스부문장은 "제조업의 로봇 전환은 단순히 로봇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생산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공장 전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운영 역량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자율형 공장 전환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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