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가수 안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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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가수 안성준

이슈메이커 2026-07-09 09: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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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왕관의 무게를 내려놓고 다시 ‘안성준’으로 노래하다

 

ⓒ본인 제공
ⓒ본인 제공

 

홀로서기와 신곡으로 다시 시작한 가수 인생 2막
인터뷰 내내 가수 안성준은 자주 웃었다. 신곡 ‘내가 니 동생이다’ 이야기가 나오자 즉석에서 노래 한 소절을 불렀고 자신을 “FA 안성준”이라고 소개하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쏟아냈다. 특유의 유쾌함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트로트의 민족’ 우승 이후의 시간으로 넘어가자 그의 목소리는 조금 달라졌다. 사람들은 우승 이후의 화려한 안성준을 기억하지만 정작 그는 그 시간 동안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버티고 있었다.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우승자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끝없는 기대와 압박. 그는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그 속에는 누구도 쉽게 알 수 없었던 고민의 시간이 녹아 있었다.


  최근 가수 안성준은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직접 곡을 만들고, 직접 결정하고, 직접 움직이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신곡 ‘내가 니 동생이다’ 역시 그 과정에서 탄생했다. 제목만 들으면 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그 안에는 지금의 안성준이 담겨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 조금 더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욕심,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무대를 즐기고 싶었던 진심이다.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이 아닌, 한 명의 가수 안성준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5년 만에 이슈메이커와 재회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이기도 했다. 

 

ⓒ본인 제공
ⓒ본인 제공

 

최근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제가 원래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음악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는 한 번쯤 혼자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다. 물론 회사에 있을 때는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안정감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 더 빠르게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지금은 모든 걸 제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 일정도, 음악 방향도, 홍보도 직접 고민해야 한다. 힘든 점도 많았으나 자유도 그만큼 크다.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그래서 요즘은 운동선수처럼 스스로를 ‘FA 안성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둥지를 찾기보다는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펼쳐보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홀로서기의 첫 결과물이 신곡 ‘내가 니 동생이다’다. 어떤 곡인가.
“원래는 조금 더 정통적인 방향의 트로트 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제가 했던 음악들이 개성은 강했지만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는 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형 살 언제 뺄 거예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문득 ‘내가 살 못 빼면 내가 네 동생 할게’라는 말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그런 표현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었다. 그 순간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곡 작업에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출발한 노래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웃으면서 들을 수 있지만 동시에 위로도 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가사 마지막에는 ‘행복하면 됐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실패하더라도 괜찮다는 위로를 함께 전하고 싶었다.”

 

ⓒ본인 제공
ⓒ본인 제공

 

이번 곡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자작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 저는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곡을 쓰고 가사를 쓰는 걸 좋아했다. 다만 그동안은 퍼포먼스나 무대 이미지가 더 많이 알려졌던 것 같다. 제가 직접 곡을 만들면 가장 좋은 점은 저에게 딱 맞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를 때도 편하고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맞춤 정장을 입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작곡가 선생님들이 주신 곡들도 장점이 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작곡에는 제 생각과 경험이 더 직접적으로 담긴다. 그래서 애정이 더 많이 간다. 앞으로도 트로트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보고 싶다. 이미 휴대폰 안에는 수많은 곡이 저장돼 있고 그중 상당수는 트로트가 아닌 음악들이다. 언젠가는 그런 음악들도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들려드리고 싶다.”

‘트로트의 민족’ 우승은 안성준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 맞는 건지 늘 의심이 있었다.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게 맞는지 확신도 없었다. 그런데 ‘트로트의 민족’은 저에게 ‘너 그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해준 무대였다. 덕분에 제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있어서도 훨씬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우승 이후에는 또 다른 부담이 찾아왔다. 어딜 가도 ‘우승자 안성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저 역시 스스로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게 됐다. 무대에 설 때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는 즐기는 것보다 증명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우승은 제게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무거운 숙제였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우승 이후의 부담은 ‘미스터트롯2’ 도전에서도 이어졌던 것 같다.
”정말 부담이 컸다. 우승부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무게가 있었다. 시작하기 전부터 ‘우승자들이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시선이 느껴졌다. 심사위원도 의식됐고 시청자도 의식됐고 팬들도 의식됐다. 무대에 올라서도 노래에 집중하기보다 심사위원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가장 아쉽다. 노래는 즐겨야 하는데 저는 그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가장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우승자다운 무대를 보여줘야 하나 계속 고민만 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무대를 자주 보지 않는다.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때의 제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그 경험으로 좋은 무대는 잘하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즐길 때 나온다는 사실을 배웠다.“

최근 스스로를 돌아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
”생각보다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았다는 것이다. PD님 눈치도 보고 작가님 눈치도 보고 동료 가수들 눈치도 보고 팬들 눈치도 봤다.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늘 궁금했다. 우승 이후에는 그게 더 심해졌다.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까 정작 저는 사라지고 없더라. 남들이 원하는 안성준이 되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무대도 즐기지 못했고 점점 위축됐다. 최근 들어서는 왜 그렇게까지 눈치를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편해졌다. 잘 안 되면 어떡하지보다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정도의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오히려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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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행사장에서 관객분들이 해주시는 말들이다. 예전에 노인복지회관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한 할머님께서 사탕 하나를 손에 쥐여주시며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제가 부른 노래 한 곡이 누군가의 하루를 웃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지금도 공연장이나 SNS를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안성준 씨 무대를 보고 행복했다’라는 말을 들으면 집에 가서도 계속 생각난다. 힘든 순간에도 그런 기억들이 저를 다시 무대로 이끈다. 결국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설 것 같다.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10년 뒤의 안성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제 목표는 조금 단순하다. 남들의 시선보다 제 마음을 더 믿고 살아보자는 것이다. 가수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의 평가와 기대 속에 살아가는 일이지만 그 안에서 정작 제 자신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눈치보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제가 진짜 즐길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하며 살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후회 없이 살아보고 싶다. 지금의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그런 용기인 것 같다. 그래서 10년 뒤의 저에게는 ‘아직도 남들 눈치 보며 살고 있냐’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그때는 자신 있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더 즐겁게 노래하고 있는 안성준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팬분들이 저를 왜 좋아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세상에는 저보다 잘생기고 젊고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정말 많지 않나. 그런데 팬분들이 “안성준 씨 음악은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그 말이 참 고마웠다. 그래서 앞으로도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 제 진심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 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도 결국은 제 행복과 팬들의 행복 때문이다. 제 무대를 보며 웃고 즐기고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면서 좋은 음악과 좋은 무대로 보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안성준은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스스로를 ‘FA’라고 소개한 그는 ‘행사든 방송이든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달려가겠다’라며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이어 ‘연습도 많이 하고 무대 에너지도 자신 있다’라고 웃어 보였지만 그 말 속에는 누구보다 무대를 사랑하는 가수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방송 관계자들에게는 ‘한 번 불러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 있게 손을 내밀었고 행사 관계자들에게는 ‘관객과 가장 먼저 친구가 되는 무대를 만들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을 PR하기도 했다. 팬들에게는 ‘규모나 숫자보다 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함께 웃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트로트 오디션 우승자의 무게를 내려놓고 다시 자신만의 속도로 걷기 시작한 안성준. 이제 그는 누군가가 기대하는 가수가 아니라 스스로 가장 즐길 수 있는 가수로서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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