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가 여야 힘겨루기로 원구성이 지연되는 가운데 회기 중 점심 음주 의혹과 내부 공문서 무단 공개까지 불거지며 의원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임시회 회기 중 여야 의원들이 함께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음주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 공문서를 무단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제305회 임시회 첫날인 지난 6일 본회의가 정회된 뒤 여야 시의원 33명이 시의회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이 자신이 앉은 테이블과 옆 테이블 의원들에게 소주를 따라주고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식사는 제10대 시의회 첫 임시회 개회를 계기로 의원 상견례를 겸해 마련됐으며, 식사비는 시의회 사무국이 결제했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A 의원은 물통에 담긴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 자신의 테이블과 옆 테이블 의원들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음주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자리에 남아 A 의원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B 의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의원과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함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여야 첫 식사인 만큼 경색된 분위기를 풀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과, 상임위원회 배분을 둘러싼 갈등으로 원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회기 중 점심에 술잔을 돌린 것은 의원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인선 의원(고양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0대 고양시의회 일단 첫 단추부터 끼웁시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의회 내부 공문서를 무단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 교섭단체 원내대표단 명의로 작성된 ‘제305회 임시회 정회 사유서’를 촬영해 작성자인 오영숙(고양가) 교섭단체 부대표의 실명과 서명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게시했다.
더욱이 신 의원은 공문서를 공개하기에 앞서 의회 사무국이나 국민의힘 측에 사전 고지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국민의힘 오영숙 의원은 “엄연한 내부 기록물을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무단 유출한 행위는 공무상 비밀누설 또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인선 의원의 공식 사과와 해당 게시물의 즉각적인 삭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을 비롯한 모든 위법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회 사무국이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문서라면 이를 의원이 SNS에 그대로 게시한 것은 내부 문서 공개의 적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윤리특별위원회 회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사안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에 대해 신인선 의원은 “6일 임시회가 정회돼 속개를 요구했고 정회 사유를 임시의장이 아닌 국힘 부대표가 보내 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올린 것”이라며 “내부 문서를 SNS에 올려도 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확인을 해 보고 문제가 된다면 바로 내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고양시의회는 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계속 결렬되면서(경기일보 7월 6·7일자 인터넷판) 지난 6일 시작된 제305회 임시회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으나 의장 선거 안건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정회가 반복되면서 개원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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