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국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정부의 후속 지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확인된 만큼 규제 개선과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뒷받침이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류 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뉴K인더스트리 포럼' 출범식에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실행이며, 정부 지원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광주·전남 지역에 조성될 80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전국에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거점을 구축하는 초대형 산업 프로젝트다. 총 투자 규모는 약 4700조원에 달한다.
류 회장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한 만큼 정부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규제 개선, 전문 인력 양성, 기반시설 확충 등 투자 여건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뉴K인더스트리' 전략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뉴K인더스트리는 기존 추격형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 중심 산업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향후 30년을 내다본 국가 산업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포럼은 류 회장과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창섭 전 전기위원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고정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26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AI 전환(AX), 친환경 전환(GX), 서비스 혁신(SX)에 제도·인프라 혁신(IX)을 더한 '3+1 전략'을 중심으로 중장기 산업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1983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2·8 도쿄선언'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출발점이 됐듯, 뉴K인더스트리 포럼 역시 미래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경협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승욱 전 장관은 "세계 경제가 자유무역 중심에서 기술과 공급망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경제안보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이 변화는 우리 산업에 위기이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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