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유리값 금 갔다…印尼 공장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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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유리값 금 갔다…印尼 공장 ‘분수령’

한스경제 2026-07-09 07:30:00 신고

KCC글라스 직원이 휴대용 성분 분석 장비로 설치된 유리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KCC글라스
KCC글라스 직원이 휴대용 성분 분석 장비로 설치된 유리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KCC글라스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KCC글라스가 판유리 업황 부진과 인도네시아 신공장 초기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축용 유리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동남아시아산 저가 유리 유입까지 겹치며 주력인 유리 부문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자동차용 안전유리와 인테리어·유통 부문이 외형을 일부 방어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경영 향방은 판유리 가격 회복과 인도네시아 공장 정상화, 차입 부담 완화 속도 등에 달릴 전망이다.

▲ KCC글라스. 신용등급 전망 일부 조정…비용 부담 확대 흐름

KCC글라스 경영 부담은 최근 신용평가업계 등급전망 조정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KCC글라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당장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주력 사업 수익성 저하가 재무지표에 나타나며 향후 등급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그동안 KCC글라스는 건축용 판유리와 자동차용 안전유리, 인테리어 자재 등을 축으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지만 최근 업황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외형보다 마진이다. KCC글라스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9006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영업손익은 2024년 571억원 흑자에서 2025년 75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4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지만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 적자가 이어졌다. 이는 매출 기반이 무너졌다기보다 가격 하락과 비용 부담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 중심에는 유리 부문이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2025년 KCC글라스 유리 부문이 949억원 영업적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산 저가 유리 유입으로 판유리 가격 경쟁이 심화했고 판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공장이 상업가동에 들어가며 초기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건축용 유리는 주택 착공과 분양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내 주택건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저가 수입 물량까지 늘면 가격 방어가 어렵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회사 중장기 성장 거점이지만 당장의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KCC글라스는 해외 판유리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신공장은 가동 초기에는 판매처 확보, 제품 인증, 물류망 구축, 고정비 흡수 등 시간이 필요하다. 현지 수요 부진과 중국계 업체 저가 물량 경쟁까지 겹치면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초기 가동 손실과 현지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2025년 약 700억원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투자 실패로 단정하긴 이르나 하반기에는 판매처 확대와 가동률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 부채비율 증가, 주력 부문 사업은 견조…“현금흐름 회복 관건”

재무부담도 커졌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 관련 자금 소요가 계속되며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KCC글라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말 53.2%에서 2026년 3월 말 78.8%로 증가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0.7배에서 3.4배로 크게 높아졌다. 다만 현재 상황을 유동성 위기로 보기는 어렵다. 핵심은 체력 저하가 아닌 예전처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투자와 배당, 차입금 관리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다만 회사 각 부문 사업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 방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용 안전유리는 완성차 생산과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테리어·유통 부문도 대규모 B2B 현장 납품과 전기동 수요를 바탕으로 외형 유지에 기여했다. 

결국 KCC글라스 하반기 과제는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에 달렸다는 평가다. 판유리 가격이 일부 반등하더라도 원부자재와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 손실 축소 역시 판매망 확보 및 고정비 흡수에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KCC글라스가 사업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검증받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만 기다리기에는 저가 수입유리와 해외 신공장 비용 등 변수가 남아 있다. 반대로 판유리 가격이 안정되고 인도네시아 공장이 적자 폭이 줄면 자동차유리와 인테리어 부문 방어력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KCC글라스 경영 관전 포인트는 매출 성장보다 판매가격 회복이 실제 마진 개선과 영업현금흐름 회복으로 이어지느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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