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빈곤율 39.7%…10년 새 처음 3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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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 빈곤율 39.7%…10년 새 처음 30%대로

경기일보 2026-07-09 07:17: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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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이미지입니다. 클립아트코리아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이미지입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소득 사정이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국제 비교 지표와 국내 정부 통계 모두에서 노인 빈곤율이 동반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9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년 주기로 발간하는 'Pensions at a Glance 2025(한눈에 보는 연금 2025)'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9.7%로 집계됐다. OECD 조사에서 한국 노인 빈곤율이 30%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49.6%였던 노인 빈곤율은 2017년 45.7%, 2019년 43.8%, 2021년 43.4%, 2023년 40.4%로 꾸준히 하락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통계에서도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35.9%로 나타났다. 2021년 37.6%에서 2022년 38.1%, 2023년 38.2%로 2년 연속 상승했던 국내 지표는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인 빈곤층 비중은 10명 중 약 4명에서 3.5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소득 빈곤율은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처분가능소득은 근로·사업소득 등에서 세금을 제외하고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을 더한 실질 소득이다.

 

이번 국내 지표 하락에는 정부의 복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노인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54.9%로, 국가 지원이 없을 경우 노인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적연금 등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35.9%까지 낮아졌다. 2023년 시장소득 빈곤율(55.5%)과 처분가능소득 빈곤율(38.2%)의 격차는 17.3%포인트(p)였지만, 2024년에는 19.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노인 스스로의 소득 증가보다 국가의 소득 보전 정책이 빈곤 완화에 더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 노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두드러진다. OECD 회원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 평균은 14.8%로, 한국(39.7%)은 이보다 2.7배 높았다. 회원국 17개국에서는 노인 빈곤율이 전체 인구 빈곤율보다 낮았지만, 한국은 노인 빈곤율이 전체 인구 빈곤율(14.9%)보다 24.8%포인트 높아 격차가 가장 컸다. 이어 라트비아(21.3%포인트), 뉴질랜드(19.4%포인트) 순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또 여성일수록 빈곤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도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OECD 조사에서 66~75세 노인의 빈곤율은 29.8%였지만, 75세 이상은 54.0%로 크게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노인 빈곤율이 32.6%, 여성 노인 빈곤율이 45.0%로 여성의 빈곤율이 더 높았다. 자산·소득 불평등 지표에서도 한국 노인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376으로 전체 인구(0.331)보다 높았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노인 0.306·전체 0.315)과 대비되는 결과다.

 

국내외 지표 모두에서 노인 빈곤율이 사상 처음 30%대로 내려왔지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여성 노인과 후기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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