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은 환자만 5명"…응급실 의사가 전한 장마철 낙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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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환자만 5명"…응급실 의사가 전한 장마철 낙뢰 공포

이데일리 2026-07-08 19:4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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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여름철 장마로 낙뢰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벼락을 맞은 환자들을 치료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낙뢰 사고 예방법을 전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유튜브 채널 '썰닥' 캡처)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유튜브 채널 '썰닥' 캡처)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썰닥’에 출연해 “응급실에는 상상도 못 한 경증 환자도 오지만 상상도 못 한 중증 환자도 온다”며 “응급 환자를 보다 보면 실제로 벼락을 맞은 환자들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가장 안타까웠던 사례로 북한산에서 낙뢰를 맞아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환자를 소개했다.

그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산 정상에 혼자 있으면 벼락이 그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기상 악화로 헬기가 뜨지 못해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환자를 업고 산을 내려왔지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고 결국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사후 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반면 낙뢰를 맞고도 모두 생존한 사례도 있었다. 남 교수는 “관악산 정자에서 비를 피하던 등산객 약 50명에게 벼락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며 “한 사람이 벼락을 모두 맞았다면 치명적이었겠지만 여러 사람이 전류를 나눠 받으면서 감전 충격만 입고 모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 몸은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전도체”라며 “머리로 벼락이 떨어지면 뇌에 매우 높은 전압이 순간적으로 가해지고 심장은 전기 신호가 망가져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전류로 전신 조직이 손상되면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장마철 낙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외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번개가 치고 있다면 밖에 있으면 안 된다”며 “건물 안에 있으면 거의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 정상이나 넓은 벌판처럼 주변보다 높은 곳은 낙뢰 위험이 큰 만큼 즉시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우산이나 골프채 등 금속성 물체를 들고 있거나 강과 호수, 계곡 등 물가에 머무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벼락을 맞을 확률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만큼 낮지만 응급실에서 지금까지 벼락을 맞은 환자를 다섯 명 정도 직접 봤다”며 “낙뢰가 발생하면 반드시 안전한 실내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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