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스퇴르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두 번째 뵙는다"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대한민국은 노르웨이가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인 6·25(전쟁) 당시 의료 지원을 해준 점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현재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각 국가 단위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럴 때일수록 국가 간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노르웨이는 경제, 산업, 문화, 국방 영역에서 서로 큰 도움을 주고받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관계를 깊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깊이 있게 논의하자"고 언급했다.
스퇴르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작년 G20 정상회의 계기에 뵙고 다시 만나게 됐다"며 "작년 만찬 때 대통령님과 양국 관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 노르웨이와 한국 간 잠재성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국방 분야에서 중요한 결정이 있었고, 저희가 전략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매우 좋은 결정이었다"며 "안보, 교역, 기술 분야에서 (양국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초 노르웨이에 천무와 유도 미사일 등 총 9억2천200만달러(1조3천억원) 규모의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노르웨이의 월드컵 8강 진출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선정 소식을 축하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 대통령은 스퇴르 총리에게 "먼저 축하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다. 월드컵 8강에도 가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선정도 되시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스퇴르 총리는 "다방면 성과인데 국가 차원에서 성과를 내 기쁘다"며 "1998년 이후에 높은 월드컵 성적을 낸 것은 처음인데 (16강 전에서) 브라질에 승리한 것 또한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는 "토요일에 영국과 (월드컵 8강전) 경기가 있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팀으로 잘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16강전 후 노르웨이팀 영상을 봤는데 아주 좋았다"며 주먹을 쥐고 노를 젓는 동작을 취하는 이른바 노르웨이의 '바이킹 노 젓기' 응원 제스처를 해 보이고는 "한 번 더 젓게 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X(옛 트위터)에 "대한민국과 노르웨이는 신재생에너지와 조선·해양, 방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우정을 쌓아왔다"며 "특히 노르웨이는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우리 방산 역량에 꾸준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이어 "스퇴레 총리님과 만나 올해 초 체결된 천무 다연장로켓 획득 계약을 계기로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아울러 유럽과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비롯한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회담이 양국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포함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했고, 스퇴레 총리는 이에 공감을 표했다"며 "양 정상은 우크라니아를 비롯한 주요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소통을 이어가는데 뜻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현재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우리 수산 대표단이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물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르웨이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스퇴레 총리는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해양과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의 우선순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말했다.
양 정상은 편리한 시기에 상호 방문을 추진하는 등 정상 간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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