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원 자금 투입
민영화 우위 선점용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그룹
[포인트경제] 한화그룹이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올해 말까지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대형 시나리오 가동에 나섰다. 당초 목표였던 지분율 12.5%를 조기에 달성하자마자 추가 자금을 수혈하며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기세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가 KAI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인수 경쟁에서 확실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5000억원 추가 소요…그룹 총투자 2조원 육박
8일 한화시스템은 이사회를 열고 올해 연말까지 KAI 지분 4.73%를 5000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계획대로 매입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KAI 합산 지분율은 15% 선을 돌파하게 된다. 지금까지 지분 확보에 투입된 누적 자금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KAI의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지분율 26.41%)과의 지분 격차는 10% 안팎으로 크게 좁혀지게 된다.
한화는 원래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연말까지 12.5%를 모으려 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날 기준 지분율 9.90% 보유를 공시하는 등 매입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되자 곧바로 추가 지분 사냥에 돌입했다.
한국판 스페이스X 도약 시동과 시장 상황에 따른 속도 조절
시장에서는 한화의 이러한 선제적 행보가 정부의 KAI 민영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그룹 전반의 항공우주 인프라와 KAI의 기체 기술력을 결합해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한화 관계자는 이번 한화시스템의 5000억원 투자는 연말까지 집행 가능한 최대 한도를 설정해 둔 것일 뿐, 반드시 전액을 투자해 지분 15%를 강제로 맞추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주가 추이와 방산 시장의 변동성 등 여러 경영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한도 내에서 탄력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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