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 앞바다에 널렸는데… 보이면 무조건 피해야하는 '독성 해파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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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제주 앞바다에 널렸는데… 보이면 무조건 피해야하는 '독성 해파리'의 정체

위키트리 2026-07-08 17: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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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맹독성 대형 해파리가 예년보다 일찍,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해수욕장이 폭염 여파로 잇따라 조기 개장한 가운데, 피서객이 몰리는 시기와 해파리 출현 시기가 겹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여름바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국립수산과학원의 전국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제주 해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2016년 36%에서 올해 80%로 10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현율인 55.6%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제주뿐 아니라 전남, 경남, 부산 해역에서도 이 해파리가 저밀도로 관찰되고 있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름 최대 2m, 무게 200㎏까지 자라는 초대형종으로, 독성 촉수에 닿기만 해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가장 우려되는 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지난 5월 22일 제주 앞바다에 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내렸고,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8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지난해 6월 4일에야 처음 내려졌던 특보 발령 시점보다 올해는 열흘가량 빨라진 셈이다. 해수부가 지난달 4일 발표한 '2026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계절해양예측시스템은 올여름 우리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부는 별도로 올해 해역 수온이 평년 대비 1.2~2.8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고, 기상청도 7~9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을 웃돌 확률을 50~70%로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해파리 종류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관찰된 독성 해파리는 총 8종에 달했다. 아열대성인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지난해 5월 9일 제주 해역에서 처음 확인된 뒤 7월 중하순 대규모로 나타났고, 9월까지 서식 범위가 동해 연안으로 확대됐다. 올여름 수온이 더 오를 경우 커튼원양해파리나 두빛보름달해파리 같은 강독성 종의 번식이 늘어나거나, 지난달 제주에 출몰한 열대성 작은부레관해파리처럼 낯선 종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기 개장 해수욕장, 차단망·신고제로 대응

여기에 올해는 이른 폭염 탓에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예년보다 일찍, 더 오래 문을 여는 것도 변수다. 제주는 지난달 24일 협재, 함덕, 이호테우 등 12개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해 9월 6일까지 75일간 운영하는 역대 최장 기록을 앞두고 있고, 부산 해운대·송정과 강원 강릉 경포 등도 6월 하순부터 순차 개장했다. 이용객이 늘어나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는 해파리 차단 그물망 설치와 안전요원 확충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는 해수욕장에서 해파리를 발견하면 '해파리 신고 웹'을 통해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운영 기간인 7~8월 신고자 가운데 400명을 추첨해 기념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 / 해양수산부 제공

해파리로 인한 인명 피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해파리 쏘임 관련 구급 출동 건수는 2021년 32건에서 2024년 11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9건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전국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39건에 달했고 이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해파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150~300명 안팎으로, 상어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연간 약 10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쏘였다면 바닷물로 세척, 민물·식초는 금물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 통증, 가려움, 화끈거림, 홍반과 함께 채찍 모양의 발진이 생기고 이후 발열, 오한, 구토,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신경마비, 최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체구가 작은 어린이는 적은 독으로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해파리를 발견하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에게 알려야 한다. 해변에서는 맨발보다 신발을 신는 편이 안전하며, 죽은 해파리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쏘였을 때 수돗물이나 생수로 씻어내는 것은 대표적인 잘못된 대처법으로 꼽힌다. 민물이나 알코올이 피부에 닿으면 삼투압 작용으로 남아있던 자포가 자극돼 독이 더 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초를 뿌리는 것도 금물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다. 촉수가 남아 있다면 핀셋이나 신용카드 같은 플라스틱 카드로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문지르거나 압박붕대로 감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오심, 구토, 두통, 식은땀, 실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을 찾아야 하며, 어린이·고령자·임산부·기저질환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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