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덜란드 통상장관 베이징서 회동…'반도체 마찰'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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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네덜란드 통상장관 베이징서 회동…'반도체 마찰' 등 논의

연합뉴스 2026-07-08 16:0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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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장비 수출통제 등 갈등 속 회담…네덜란드 기업인들 동행

악수하는 네덜란드-중국 통상장관(오른쪽) 악수하는 네덜란드-중국 통상장관(오른쪽)

[중국 상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반도체 문제 등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과 네덜란드가 7일 베이징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열었다고 중국 상무부가 8일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슈르트 슈르츠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장관과 함께 '중국-네덜란드 경제·무역 혼합위원회' 제18차 회의를 열었다.

왕 부장은 "중국 상무부는 네덜란드와 선진 제조업, 과학·기술 혁신, 녹색 전환, 현대적 서비스 등 영역의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며 "네덜란드가 중국 기업의 네덜란드 내 투자·경영에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가) 반도체 산업·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고, 관련 기업 분쟁의 적절한 해결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슈르츠마 장관은 "네덜란드 정부와 산업계는 중국과의 협력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네덜란드와 중국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경제·무역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회담 후 양국 장관이 '중국-네덜란드 기업가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며, 이 자리에 양국 기업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슈르츠마 장관은 이달 7∼9일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네덜란드 통상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ASML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네덜란드에서 중국에 매각된 넥스페리아 등 문제로 네덜란드와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르츠마 장관은 전날 회담 후 "우리는 솔직하고 미래 지향적인 논의를 했다"며 "양국 모두 마찰과 문제가 많았던 지난 시기와 완전히 결별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이자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9년 미국의 압박 속에 ASML의 EUV 노광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2024년부터는 이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ASML 노광장비 수출 금지는 중국이 직면한 각종 첨단 기술 제한 가운데 가장 아픈 조치로 평가됐는데, 미국 정부는 최근 ASML이 EUV 노광장비 부품과 이송 장비를 중국에 수출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 슈르츠마 장관의 방중에 네덜란드 기업 임원 17명이 동행하고, 여기에는 ASML 대표도 포함돼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SML과 함께 네덜란드-중국 무역 갈등의 또 다른 축인 차량용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는 이번 방중 대표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CMP는 넥스페리아와 중국 모회사인 윙테크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 점이 불참 이유라고 전했다.

넥스페리아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최상위권 기업으로 2019년 중국 반도체 기업 윙테크에 인수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한창이던 작년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는 긴급 조치를 단행했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역 마찰이 빚어졌다.

슈르츠마 장관은 "중국 정부와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문제에 관해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넥스페리아 유럽과 중국 자회사 간에 지속 가능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ASML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반도체 수출 통제 목표는 어떤 물자도 우리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매우 엄격한 네덜란드의 통제가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방문한 네덜란드 통상장관과 중국-네덜란드 기업인들 중국 방문한 네덜란드 통상장관과 중국-네덜란드 기업인들

[중국 상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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