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우려에 연명 탄원서…대구시에 긴급 행정·금융 지원 요청
"30년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쫓겨날 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구 성서점 입점 상인들이 생존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대구시에 기존 상인 계약 승계와 영업권 보장을 요구하는 연명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행정·금융 지원도 함께 요청하기로 했다.
8일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 소상공인 연합에 따르면 홈플러스 성서점에 입점한 업체 점주와 관계자 300여명은 대구시에 영업권 보장을 촉구하는 '연명 탄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성서점 터는 대구시 시유지로, 홈플러스 측은 대구시에 연간 사용료 약 51억원을 내고 2035년까지 사용을 계획한 상태였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 처하며 입점 업체들이 가게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은 추경호 대구시장을 만나 탄원서를 제출하고 영업권을 보장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탄원서에는 "대구시 소유의 시유지에서 수십년간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성실히 살아온 소상공인들이 대기업 홈플러스의 일방적인 경영 위기로 인해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날리고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직면한 것은 생계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새로운 운영 주체(임대인) 선정 시 '기존 상인 계약 승계 및 영업권 보장' 의무화와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행정·금융 지원 창구' 즉각 개설을 요구한다"고 적혔다.
홈플러스에서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며 탄원인 대표로 나선 박창용씨는 "점주들이 진짜 피해자"라며 "대구시에서 협조를 해줘서 성서 홈플러스 부지에 대해 주체가 바뀔 때까지 장사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료도 9개월 밀리고 보증금도 다 떼이게 생겼는데, 홈플러스 본사에서는 전화도 안 받는다"며 "홈플러스에서만 30년을 믿고 일한 것밖에 없는데(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입점 업체 점주들은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갖고 오는 9일 추경호 대구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아 오는 17일까지 2천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구·경북에서는 한때 홈플러스 12개 점포가 운영됐으나, 현재는 대구와 경북에 각각 4개 점포만 남았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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