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성시윤 주무관(6급·47)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도시기본계획 등을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적극행정을 통해 시민의 입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든 공로를 인정해 성 주무관 등 24명을 ‘제6회 적극행정 유공 포상자’로 선정해 포상했다.
성 주무관은 이번에 인공지능(AI)를 이용해 도시기본계획 등을 짜는 ‘365일-24시간 상시 시민소통 GIS·AI’ 자연어기반 프레임워크를 자체 개발, 시민들이 쉽게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행정 효율성을 높인 점을 인정 받았다. 정부는 성 주무관 등이 종전의 업무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시민들이 겪는 일상속 불편과 애로를 살펴 해결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성 주무관은 AI기반 도시계획 모델인 ‘컴플랜(ComPlan) AI’를 개발했다. 개발의 출발점은 예산의 한계였다. 시민이 쉽게 이해하고 정책목표를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전략형 도시기본계획을 만들고 싶었지만, 새로운 예산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 주무관은 생각을 바꿔 “예산이 부족하다고 계획의 수준을 낮출 것이 아니라, 계획을 만드는 방식을 바꾸자”라며 도시기본계획 수립 AI를 개발했다.
성 주무관이 개발한 컴플랜 AI를 적용하면서 도시기본계획을 세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88.2%가 줄었고, 비용은 93.5%를 절감했다. 그는 “단순히 시간 단축이나 비용 절감이 성과는 아니”라며 “진정한 성과는 AI가 절약해 준 시간과 예산을 다시 시민에게 투자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반복적인 자료 조사와 분석 업무를 맡아주면서 담당 공무원은 생활권 단위의 보다 세밀한 분석, 365일·24시간 시민 의견 수렴, 다양한 전문가 검토 등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행정을 더 값싸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적은 예산으로도 시민이 체감하는 더 좋은 정책을 만드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성 주무관의 컴플랜 AI는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과학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인 SSCI 저널 Cities에 게재되면서 학술적으로도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인한 범위에서는 AI를 활용한 도시계획 수립의 최초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기네스북 등 세계기록 등재 절차도 밟고 있다. 최근에는 이 성과로 EU 국제공동연구에도 참여했고, 인천을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도 시작했다. 성 주무관은 “무엇보다 뜻 깊은 것은 인천의 행정혁신 사례가 세계 도시들과 함께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라며 “인천에서 시작한 작은 혁신이 국제사회와 이어지고, 다시 인천의 정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박찬대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인 ABC+E·F(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뿌리산업)를 통해 AI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성 주무관의 컴플랜 AI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AI를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행정 혁신의 핵심 도구로 보는 것과 궤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성 주무관은 “AI는 행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을 더 잘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지원하면 공무원은 시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AI는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정책의 변화를 더 빠르게 체감하도록 만든다면 민선 9기의 ABC+EF 전략도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컴플랜 AI는 시민참여 플랫폼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 시장이 취임사 등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 시정’을 강조하며 “시민 한 분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시계획은 시민의 일상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정계획이지만, 공청회나 주민공람처럼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어 참여하고 싶어도 기회를 놓치는 시민이 많았다.
성 주무관은 “이 때문에 시민이 휴대전화나 PC는 물론, 주민센터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365일・24시간 시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남긴 의견은 단순히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전자도면(GIS)과 연계해 지역별 정책 수요와 공간적 특성을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시민은 더 쉽고 편리하게 시정에 참여하고, 공무원은 시민의 목소리를 더 빠르고 체계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주무관은 앞으로 컴플랜 AI가 도시계획에만 머무르지 않고 복지, 교통, 안전, 환경 등 시민의 의견과 공간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성 주무관은 컴플랜 AI를 직무발명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권리를 인천시에 양도했다. 공직자가 만든 혁신은 개인이 아니라 인천시와 시민의 자산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 주무관은 “이번 정부 포장은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행정방식의 의미를 확인한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민에게 더 빠르고 더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적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행정의 방식을 혁신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한 행정혁신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성 주무관은 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시 도시계획과에서 도시기본계획과 생활권계획 수립을 담당하며 AI기반 도시계획 모델인 ComPlanAI를 개발·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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