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경의 비밀, DNA가 푼다…월성·쪽샘 유전자 분석 성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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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경의 비밀, DNA가 푼다…월성·쪽샘 유전자 분석 성과 공개

뉴스컬처 2026-07-08 15:5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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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경주 월성은 신라 천년의 대궐이 있던 왕성 터로, 성벽을 둘러싼 방어 시설인 해자 내부에서 고대의 다양한 가축 및 야생동물의 뼈와 식물 흔적이 다량 출토돼 왕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경주 쪽샘 유적은 신라 특유의 무덤 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왕족과 귀족의 집단 무덤군이다. 이곳에서는 신라 황남대총 등 최고위급 무덤에서 발견되는 화려한 비단벌레 장식 마구류를 비롯해 고대 동아시아 교류사를 시사하는 복합 유물들이 발굴돼 주목을 받았다.

국제학술대회 ‘유전자 분석으로 본 신라 사회’ 포스터. 사진=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국제학술대회 ‘유전자 분석으로 본 신라 사회’ 포스터. 사진=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개최를 기념해 14~15일 이틀간 경주 모처에서 ‘유전자 분석으로 본 신라 사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월성과 쪽샘 유적에서 나온 고대 동물유체에 대한 융·복합 연구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베일에 싸여 있던 신라 사회의 생활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연구의 주요 도구가 된 고대 시료 대상 유전자 분석은 분자생물학적 정보 전달 단위인 DNA의 염기서열을 추적해 한 생물체의 유전물질 전체인 유전체(genome)를 규명하는 기술이다.

특히 멸종한 종의 유전체 서열 정보를 결정해 진화 역사와 형질을 밝히는 고유전체학은 고고학과 유전학의 장벽을 허무는 학제 간 연구 방법론인 '고고유전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 기법은 전통적인 문헌 고증이나 형태학적 유물 분석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과거 사람과 동물의 이동 경로, 가축 사육 방식, 유전적 연속성뿐만 아니라 수천 년 전의 자연환경 변화까지 실증 데이터로 증명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학술대회는 고고유전학의 세계적 동향을 짚는 첫째 날 강연과 구체적인 출토 유물 분석 보고가 이어지는 둘째 날 발표로 구성됐다.

첫날에는 하대룡 서울대학교 교수의 ‘고 DNA 분석의 원리와 해석’을 시작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의 아르템 네돌루즈코 교수가 시베리아 고대 인류의 이동과 혈연관계를 추적한 연구를 소개하며, 정충원 서울대학교 교수가 매머드 등 야생동물 유전체를 통해 인간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친 영향을 짚는다.

경주 월성. 사진=국가유산포털
경주 월성. 사진=국가유산포털

둘째 날 오전에는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원의 비단벌레 유물 검토,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의 5~6세기 경주 환경 복원 발표에 이어 스웨덴 자연사박물관의 임창섭·톰 판 델 바르크 연구팀이 쪽샘 44호분 출토 비단벌레 딱지날개의 고 DNA 및 형태계측학 최초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오후에는 김헌석 연구원의 월성 해자 동물유체 고찰, 김동희 서울대학교 연구원의 월성 소뼈 유전자 프로필 분석,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의 다종 고유전체학 기반 삼국시대 해석, 한상현 국립공원공단 박사의 월성 곰뼈와 반달가슴곰 진화유전학 상관관계 등 총 7개의 세부 발표가 진행된 후 이준정 서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대담이 이어진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고고학적 발굴 사료에 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신라 왕경의 형성과 가축 관리 체계, 멸종 생물의 생태적 기원을 규명하고, 고고학과 자연과학의 융합 연구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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