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컵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자작극 의혹에 휩싸인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는 8일 오후 1시5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후보는 “자작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뒤 “모든 것은 법정에서 명명백백히 사실관계를 밝히겠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법정에서 밝히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즉답을 피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정 전 후보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정 전 후보와 공범 A씨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운전자가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 등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했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이후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 사전에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는 등 두 사람이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수사 방향을 자작극 의혹으로 전환했다. A씨는 정 전 후보와 평소 알고 지내던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졌다.
특히 정 전 후보는 A씨의 영장이 기각된 후, 목 보호대를 한 채 경찰서를 찾아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자작극 의혹 외에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정 전 후보의 학적 논란, 여론조사 조작 의혹, 부친 회사 직원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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