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끝줄 소년’ 최민식 “연기가 사랑이라면…부부 싸움해도 이혼은 못 하죠” [I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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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 최민식 “연기가 사랑이라면…부부 싸움해도 이혼은 못 하죠” [IS인터뷰]

일간스포츠 2026-07-08 15:3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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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 사진제공=넷플릭스

“오랜만에 연극 한 편을 제대로 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배우 최민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으로 또 한 번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통해 열등감과 질투, 패배감 등 인간의 본능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깊은 연기 내공을 펼쳤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있는 학생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한 뒤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로,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배우 최민식. 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최민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적 스릴러 요소와 서스펜스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여러 가지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굉장히 심란해지면서도 ‘인간은 왜 이럴까’ 고민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극중 첫 번째 책을 낸 이후 두 번째 책을 내지 못한 채 열등감에 사로잡힌 허문오 역을 맡았다. 그는 “허문오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민낯, 패배심, 질투 등 인간이 가진 본능을 까발렸다. 고깃덩어리 그 자체를 보여주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열등감을 드러내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매 대사, 매 장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본을 적어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글이 너무 좋아 마치 음표 같았다. 악보대로 연주만 해도 괜찮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허문오는 작가이자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글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슴속 응어리를 안고 살아온 사람이죠. 자신을 모욕했던 친구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봤습니다.”

배우 최현욱과 최민식. 사진제공=넷플릭스

최민식은 함께 호흡을 맞춘 최현욱의 연기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자극이 되는 후배가 많다. 잘하는 후배들도 많지만 특히 이번에 최현욱의 연기를 처음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최현욱이 연기한 이강 역 오디션 현장에 직접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오디션에 왔을 때 보긴 했지만 잠깐인데 뭘 알겠나. 최현욱이 말이 느릿느릿하지 않나. 웅얼거리는데도 눈빛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번 작품에서 태풍을 몰고 오는 핵은 사실 이강이라는 인물이죠. 저는 그저 짜놓은 판에 말리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었어요. 최현욱 연기에 리액션만 잘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모처럼 젊은 배우를 보면서 ‘내가 저 나이 때도 저렇게 했었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배우 최민식. 사진제공=넷플릭스

최민식은 연기를 사랑에 비유했다. 그는 “부부 싸움을 하더라도 이혼은 못 하는 것과 같다”며 “최근에는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 몇 작품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알차게 하자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과 관계없이 좋은 작품이면 다 한다. 좋은 배급사나 제작사보다 내 만족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때로는 많이 쉴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대하는 그의 신념은 여전히 변함없다. “제가 작품에 열심히 임하고 좋은 작품이 나오면 관객들은 알아서 찾아와요. 그렇게 되면 다시 옛날의 좋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요. 저는 그냥 열심히 임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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