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아기의 태는 어떻게 보관했나…신생옹주 태항아리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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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아기의 태는 어떻게 보관했나…신생옹주 태항아리 첫 전시

뉴스컬처 2026-07-08 15:2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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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조선 왕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태반과 탯줄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신성한 자산으로 여겨 극진하게 보관했다. 국왕의 자녀인 왕자와 공주, 옹주가 출생한 직후 수거된 태는 깨끗이 씻긴 뒤 백자 항아리에 봉안됐으며, 풍수지리상 길지에 속하는 전국의 명당을 찾아 태실(胎室)을 조성해 묻히는 절차를 거쳤다.

이 같은 조선 왕실의 독특한 생명관과 출생 의례를 보여주는 유물인 ‘태항아리’는 왕실 자녀의 출생 문화와 당대의 정교한 백자 제조 기술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태(胎), 왕실의 영원을 기리다’ 특별전. 사진=부천시
‘태(胎), 왕실의 영원을 기리다’ 특별전. 사진=부천시

부천시는 지난해 작동 신생옹주묘역에서 발굴된 태항아리를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특별전 ‘태(胎), 왕실의 영원을 기리다’를 오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부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하루 전인 13일 오후 3시에는 개막 행사가 열린다.

이번 기획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추진하는 ‘2026년 K-뮤지엄 지역 순회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구에 위치한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순회 전시회다. 부천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9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의 출발점이 된 신생옹주묘역은 부천시 오정구 작동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2월 진행된 정밀 발굴조사 과정에서 이번 기획전의 핵심 유물인 태항아리가 출토됐다. 무덤의 주인인 신생옹주는 조선 후기 왕실 여성으로 추정되며 그의 묘역은 왕실 장례문화와 당시의 매장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서 발견된 태항아리는 매장유산 신고 절차와 문화재 관계기관의 정밀 감식, 국가귀속 행정 절차를 차례로 밟았으며, 현재는 부천시립박물관이 국가귀속 유물 보관·관리 위임기관으로 지정돼 전담 관리하고 있다.

특별전은 출토된 백자 태항아리를 중심으로 왕실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유물과 사료를 배치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 지역에 산재한 기존 왕실 태실 유산들과 부천에서 새롭게 확인된 태항아리를 하나의 맥락으로 묶어 배치했다. 관람객들은 지역 간 문화유산의 연계 분석을 통해 조선 왕실이 지녔던 생명 존중 사상과 태실이 지닌 역사적 유산 가치를 보다 넓은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의 출생 의례와 태실 문화를 지역에서 출토된 실제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부천에서 발견된 태항아리를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조선 왕실의 생명관을 함께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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