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AI용 메모리 수요를 흡수한 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까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약 58조~60조원, 영업이익은 42조~44조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AI 시대 메모리 산업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HBM 독주가 호실적 견인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단연 HBM이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판매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동시에 상승했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HBM은 일반 D램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크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수록 HBM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인 만큼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범용 D램 가격 회복과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메모리 공급 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데다 AI 서버뿐 아니라 기업용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전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신기록 이어질까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HBM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BM 시장의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ADR 상장 추진 역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시대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 하반기에도 성장세 이어질까
하반기에도 AI 메모리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차세대 HBM4와 HBM4E 등 고성능 제품 수요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AI 투자 속도 변화 등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메모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가 됐다"며 "HBM 경쟁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당분간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이 SK하이닉스의 AI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경신하며 AI 메모리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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