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상…장마 본격 시작, 이번 장맛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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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북상…장마 본격 시작, 이번 장맛비 언제까지?

위키트리 2026-07-08 14: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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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는 가운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달려가는 시민들 / 뉴스1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47.4㎜, 경기 안성에 46.5㎜, 충남 아산에 42㎜, 서울 은평구에 37㎜의 비가 내렸다. 새벽 3시를 기해 인천 옹진군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경기 남부와 충남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라 서부에는 시간당 5~10㎜ 수준의 비가 내리는 중이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관측되는 지역도 있어 야외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을 따라 형성된 비구름대가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을 빠르게 통과하며 출근 시간대 시간당 20~30㎜ 안팎의 비를 뿌렸다. 이 비구름은 이동 속도가 빨라 한 지역에 오래 머물지 않고 대부분 동쪽으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이날 낮 동안은 소강과 강수가 반복되다가 밤부터 정체전선 후면의 비구름이 유입되며 본격적인 호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강한 비가 예상되는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정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세력을 팽팽히 겨루기 때문이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는 힘이 비슷해지면서 비구름대는 폭이 좁고 긴 띠 형태로 압축돼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특성을 보인다. 여기에 야간에는 지표면 냉각으로 대기 마찰이 줄어들면서 하층제트가 강해져 따뜻하고 습한 공기 공급이 빨라지고, 이 때문에 밤사이 비구름이 더욱 강하게 발달한다. 실제로 지난해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 호우 15차례 가운데 9차례가 야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 / 뉴스1

서쪽에서 유입된 정체전선은 이날 저녁 남쪽으로 일시 밀려났다가 다시 북상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오전부터 중부지방과 전라, 경북권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 내리겠고, 충청권과 전북에는 80~150㎜, 많은 곳은 200㎜를 넘는 비가 예상된다.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내리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도로에 물이 차오르고 차량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며, 70㎜ 이상이면 지하차도와 하천 주변 침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100㎜를 넘어서면 차량 침수나 건물 저층 침수 등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계곡과 하천, 지하차도 접근은 삼가야 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북한 접경 지역 하천인 임진강, 한탄강 수위가 비가 그친 뒤에도 계속 상승할 수 있어 주말까지 수위 확인이 필요하다.

호우 수준의 강한 비는 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부지방은 9일 밤이면 대부분 비가 그치고,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모레인 10일 금요일까지 5~40㎜ 안팎의 비가 이어지다 그칠 전망이다. 금요일 이후에는 다음 주 수요일 전까지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되며 별도의 강수 예보는 없는 상태다.

한편 제9호 태풍 바비는 8일 오전 3시 기준 괌 서북서쪽 약 1,080㎞ 해상에서 중심기압 92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51m(시속 184㎞)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25㎞로 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앞으로도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서진해 10~11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고, 11일 대만 북부 해상을 거쳐 12일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중국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 역시 바비가 필리핀 동쪽 해상을 서북서진한 뒤 10일부터 11일 사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키나와 지방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예상 경로상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세력이 워낙 강해 진로 변화에 따라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에 높은 너울과 강풍 등 간접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와 강도는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9호 태풍 바비 이동 경로 / 기상청 제공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장맛비가 그친 뒤에는 폭염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세력을 잃은 이후에는 동아시아 기압계가 재배치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다음 주 강수와 폭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밤에도 더위가 이어지며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그친 뒤 주말부터는 폭염이 이어지다가, 다음 주 수요일인 15일부터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비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17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예보돼 있다. 기상청은 이번 예보 기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 변화와 태풍 등 열대요란의 발생·이동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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