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달러 흑자' 넘보는 경상수지…환율은 외국인 자금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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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달러 흑자' 넘보는 경상수지…환율은 외국인 자금에 발목

아주경제 2026-07-08 14:00: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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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경상흑자에도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이어가며 외국인 자금 흐름이 환율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9억 달러)을 약 5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흑자 확대를 이끌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17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80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당시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보기술(IT) 경기 개선, 견조한 상품수지 흐름 등을 반영한 결과였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감안하면 연간 전망치를 다시 웃돌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경상수지 전망치(1900억 달러) 역시 추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 전망 당시) 상반기 경상수지를 1515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는데, 6월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 이상이면 전망치를 달성하게 된다"며 "6월 수출 흐름을 감안하면 연간 전망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월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서비스수지 등 다른 항목도 함께 봐야 한다"며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5일 이후 1500원대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경상흑자에도 좀처럼 하락하지 못하고 있다. 경상수지에서 유입되는 달러보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5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46억5000만 달러 감소하며 역대 두 번째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이 이어지면서 주식투자는 310억5000만 달러 순유출을 나타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수요가 확대된 데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지 흑자로 달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에도 금융계정을 통한 자금 유출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 부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외화 공급이 늘어나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환율은 경상수지뿐 아니라 외국인의 주식 투자나 기타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환율 안정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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