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손흥민 갈등설 진짜였나…일본 매체가 보도한 논란의 '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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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손흥민 갈등설 진짜였나…일본 매체가 보도한 논란의 '이 내용'

위키트리 2026-07-08 13:4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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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싸고,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 사이의 갈등설이 일본 매체의 보도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6일 일본 매체 넘버웹은 월드컵 현장에서 일본 기자가 대표팀을 밀착 취재하며 목격한 내부 균열의 실상을 3부작 심층 기사로 전했다. 해당 보도에는 라커룸에서 벌어진 두 리더의 충돌 정황부터 미디어와의 갈등, 전술적 딜레마, 귀국길 공항에서 극명하게 갈린 두 사람의 풍경까지 대표팀이 안고 있던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체코전 전날 터진 악질 야유…손흥민의 취재 전면 거부

넘버웹 보도에 따르면 대회 초반부터 피치 밖에서는 언론과의 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발단은 체코전 전날이었다. 한 언론인의 입을 통해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비하하는 악질적인 야유 음성이 확산되면서 손흥민이 격노했고, 이후 그는 한국 언론의 취재를 전면 거부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제는 이 취재 거부가 선수단 전체로 번지면서 팀 내부에 미묘한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다. 손흥민과 이재성 등 베테랑 선수들은 취재 거부 기조를 이어갔으나, 미디어와의 단절이 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중견·신진 선수들 사이에서는 온도 차와 당황스러움이 존재했다는 것이 일본 기자의 관찰이다. 결과적으로 취재 거부가 이어지며 팀 내에는 불필요한 소음과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월드컵이라는 극한의 무대에서 팀이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대표팀은 경기 전부터 외부와의 갈등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 네가 지시를 내리느냐"…멕시코전 후 라커룸 충돌설

이번 보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홍 감독과 손흥민 사이에 결정적인 홈이 파인 것으로 추정되는 라커룸 충돌설이다. 넘버웹은 익명의 관계자 제보를 인용해 멕시코전 이후 라커룸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던 중, 홍 감독이 "왜 네가 하는 것인가"라며 주의를 줬다는 것이다. 사실상 주장이 감독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판단한 감독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장면으로 해석된다.

넘버웹은 이 충돌을 두 리더의 책임감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결과로 분석했다. 감독은 팀의 기강과 질서를 잡으려 했고, 주장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대변하려 했다는 것이다. 각자 팀을 위한다는 명분은 같았지만, 그 방식이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팀은 끝내 한마음이 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대목은 이 갈등이 언제부터 시작됐느냐는 점인데, 넘버웹은 멕시코전 전후를 두 사람의 관계에 결정적 균열이 생긴 시점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홍명보-손흥민 갈등설을 그린 풍자 이미지. 홍명보 전 감독은 내부 갈등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체코전 69분, 멕시코전 57분…조기 교체가 말해준 것

두 사람의 갈등설과 별개로, 손흥민 기용법을 둘러싼 전술적 딜레마 역시 이번 참사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와 그의 전술적 활용을 두고 홍 감독의 고민과 패착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고지대 환경 속에서 최전선에 배치된 손흥민은 상대 수비에 묶여 고립됐고, 속도 면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체코전에서 69분, 멕시코전에서 57분 만에 조기 교체됐다. 대표팀의 상징이자 에이스가 두 경기 연속 후반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홍 감독은 거대한 도박을 감행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벤치 스타트시키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팀은 조직력 붕괴 속에 0-1로 패배했고,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무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손흥민을 중심에 두든, 벤치에 두든 어느 쪽도 답이 되지 못한 채 월드컵이 끝났다.

넘버웹은 이 지점에서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었다. 한국 축구는 언제부터인가 '손흥민을 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의존증에서 탈피할 것인가'라는 거대한 결단을 미뤄왔고, 홍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극한의 무대에서 그 결단을 내리려다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오현규로 교체하고 있다. / 뉴스1

살해 예고 속 야유 받은 감독, 박수 받은 주장…공항의 두 풍경

귀국길 인천국제공항에서 펼쳐진 두 사람에 대한 대중의 상반된 반응은 한국 축구의 잔혹한 현실과 모순을 그대로 투영했다.

지난달 30일 귀국한 홍 감독의 경우, 살해 예고로 인해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팬들의 거친 야유와 증오에 가까운 분노를 혼자 온몸으로 받아냈다. 반면 하루 뒤인 지난 1일 귀국한 손흥민은 수많은 팬들이 밤새 기다려 박수를 보냈고, "사랑한다", "고개 숙이지 말라"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속에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일본 기자는 이 장면을 "패한 감독은 모든 책임을 독박 쓰고, 패한 스타는 그럼에도 안아주는 모순"이라고 표현했다. 축구계 내부 불신, 세대 갈등, 미디어와의 확집 등 곪았던 모든 문제가 월드컵에서 한 번에 터져 나오며 감독도, 주장도 그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한 잔혹한 결말이었다는 것이 넘버웹의 총평이다.

손흥민 귀국 장면. / 뉴스1
홍명보 귀국 장면. / 뉴스1

"부르면 가겠다"…홍명보, 국회 청문회 출석 의사 밝혀

이런 가운데 홍 전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7일 채널A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최근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를 통해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면 참석하려고 한다. 부르면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홍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지키는 것 또한 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화살이 돌아가지 않도록 청문회에 나가 말 못 했던 사정들을 다 밝히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대로라면 홍 전 감독은 청문회장에서 대표팀 내부에서 벌어진 일들,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사정 등에 대해 직접 입으로 밝힐 가능성이 있다. 일본 매체가 보도한 라커룸 충돌설이나 선수 기용을 둘러싼 내막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육성 해명이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홍 전 감독은 국내에 없다. 지난달 30일 귀국한 그는 이틀 만인 이달 2일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국회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면 홍 전 감독의 귀국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홍명보. / 뉴스1

22일 청문회 추진…8일까지 증인·참고인 명단 취합

청문회 일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22일 청문회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8일까지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취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인 명단에 누가 오를지도 관심사다. 홍 전 감독이 이미 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청문회가 열리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과정과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책임 소재가 국회 차원에서 다뤄지게 된다. 일본 매체 보도로 촉발된 갈등설의 진위 역시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언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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