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순방 성과 발표…"EU와 대화 확대·통상갈등 해법 모색"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왕이 외교부장의 북유럽 4개국 순방 성과를 발표하며 유럽과의 관계를 '동반자'로 규정하고 경제 협력 확대와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반대를 재차 강조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전기차 관세 문제 등을 놓고 통상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유럽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며 관계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이 지난 2∼7일 덴마크·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를 방문해 각국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정상급 인사들을 만난 결과를 담은 '북유럽 순방 성과 목록'을 발표했다.
성과 목록은 동반자 관계 심화, 경제·통상 협력 확대, 친환경 혁신 협력, 글로벌 거버넌스 협력, 인문 교류 확대 등으로 구성됐다.
외교부는 "중국과 북유럽 4개국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양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4개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유럽은 동반자이지 적수가 아니며 양측 관계의 기본 기조는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각급 대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자유무역과 경제 세계화를 지지하고 일방주의와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은 북유럽 국가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한편 북유럽 국가들이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비차별적 경영 환경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최근 출범한 중국-EU 무역·투자 협의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경제·통상 분야 이견을 적절히 해결할 방안을 계속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은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EU가 제한적인 입법 조치를 자제하고 중국에 대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규제를 완화해 무역의 균형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측은 저탄소 전환, 순환 경제, 친환경 해운, 바이오의약, 과학기술 혁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발전과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모든 분쟁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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