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존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볼 수 없었던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뇌 병변을 찾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버펄로대 연구팀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메디슨'에 발표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연구진은 AI를 통해 질병 진행과 인지 장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대뇌 피질(회백질) 병변을 안정적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MRI는 주로 백질에서만 병변을 감지할 수 있어, 회백질 병변은 확인하거나 추적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개발된 신약 대부분도 백질 병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지바디노프 교수는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질병 진행의 지표를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이는 인지 및 신체 장애와 관련된 병변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여러 영상 처리 기술과 자체 개발한 '다중모드 피질 병변 강화(MMCLE)' 기술을 결합했다. 이후 700명 이상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 '오라토리오' 참가자들의 MRI 촬영 데이터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개별 MRI 사진에서는 대부분 백질 병변만 보였지만 AI 기술을 적용하자 환자 한 명당 15~20개의 피질 병변이 추가로 발견됐다. 전체 데이터 세트에서는 1만1000개 이상의 숨은 병변이 확인됐다.
제1 저자인 마이클 드와이어 부교수는 "AI는 여러 촬영본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감지해 건강한 조직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바디노프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던 병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과거 및 향후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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