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뇌 신경세포(뉴런)의 활동을 순간순간 조율하고 통제하는 '지휘자' 역할을 국소 전기장이 수행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영국 런던 시티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대뇌 피질'(Cerebral Cortex)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의 국소 전기장이 '전기장 연접'(ephaptic coupling) 현상을 통해 신경세포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동물이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수행하는 동안의 뇌 활동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동물은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점의 위치를 기억했다가 신호에 맞춰 그 방향을 바라봐야 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대뇌 피질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개별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와 주변의 국소 전기장을 동시에 측정했다.
분석 결과, 신경세포의 활동은 매번 다르게 나타났지만, 국소 전기장이 신경세포 활동에 상위에서 하위로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인 관계가 확인됐다. 즉, 신경세포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전기장이 역으로 신경세포 전체의 활동을 조직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개별 연주자(신경세포)들이 모여 만드는 음악(전기장)이 다시 연주자들의 연주를 이끄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전기장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뇌 회로를 바로잡는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신경세포 연결을 일일이 조정하는 것보다 전기장 수준에서 개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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