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세 조정…가격상승세로 수출호조 유지"
"국제유가 하락에도 고환율로 물가상승률 둔화는 점진적일 듯"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관한 진단에 중동전쟁과 관련한 하방 위험 표현을 뺐다.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은 물량을 기준으로 조정되는 흐름이고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보인다고 봤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조정되었으나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들어갔던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은 이달 진단에서 빠졌다. 지난달 중순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이 개시되며 대외 위험은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최종 합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봤다.
KDI는 수출은 견조한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반도체 등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반도체 관련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물량의 증가세는 조정됐다고 봤다. 가격 상승세로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호조세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5월 전산업 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2.3% 늘어나 전월(2.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10.4%)과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7.5%)을 중심으로 4.9% 증가해 증가 폭이 확대되며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도소매업(3.0%)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숙박·음식점업(2.2%)도 부진이 완화되는 등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도 개선됐다고 KDI는 설명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증가세가 13.3%에서 1.5%로 낮아졌고,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5.2%)는 줄었다.
원유 수급 차질로 석유정제(-14.7%)와 화학제품(-2.8%) 등의 부진이 이어지며 광공업 생산은 0.9%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
KDI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의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여타 부문도 미약한 흐름을 보이며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는 대내외 하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봤다.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7% 증가해 내구재의 부진에도 전월과 유사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계속됐으나 다른 부문은 여전히 미약한 흐름이라는 게 KDI의 판단이다.
KDI는 "노동시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지속된 고환율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점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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