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분석…"미국에 분쟁 개입시 뒤따를 리스크 각인시키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중국이 최근 잠수함에서 태평양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핵 3축 체계의 정비를 통해 그는 미국 방위전략의 한계를 탐색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번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중국은 최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을 기술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중국 측의 "더 포괄적인 메시지는 이제 완전한 작전가능한 핵 3축 체계를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핵 3축 체계란 핵무기를 지상, 공중, 해상에서 모두 운용하는 체계를 말한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메데이로스 교수는 중국이 이런 핵 무력 도발을 통해 "미국 방위 전략의 경계를 탐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군은 해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지난 6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 태평양 공해 해역에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의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미사일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3'이라는 중국 매체들의 보도가 있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중국 핵무기 전문가인 자오퉁 연구위원은 이번 시험발사가 미국을 상대로 이 지역에서 중국과 분쟁에 휘말릴 경우 뒤따를 리스크를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SLBM 발사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전략핵무기를 노골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자신들의 증대되는 전략적 파워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미국이 향후 중국과의 대규모 분쟁에 개입할 경우 뒤따를 위험을 더 분명히 인식할 것이라고 중국 측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퉁 위원은 또 중국이 발사한 SLBM이 괌과 마셜제도에 있는 미국의 미사일 탐지·추적 시설 인근을 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는 중국 당국이 해당 미사일의 제원이 미국에 노출되는 것을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의 은밀성보다 핵 무력의 노골적 과시라는 '시그널'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핵무기 보량이 늘고 종류도 다양화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자신들의 국제적 위상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미국을 '시험'하는 사례가 잦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이나 소련(러시아)보다 훨씬 제한적인 규모로 핵무기를 유지해온 중국은 대체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자국 영토 안에서 실시해왔다.
중국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실시한 것도 이번 SLBM 발사를 포함해 세 차례에 불과하다. 첫 사례는 1980년이었고, 두 번째가 지상 발사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2024년이었다.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은 특히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SLBM의 성능 향상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지상 발사 장거리 미사일 확충에 주력하느라 해상 기반 핵 능력이 미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상당히 뒤처졌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 해군정보국이 지난 3월 미 의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14척 내외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6척 핵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존스 연구위원은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뒤처지는 SLBM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테스트를 목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이 SLBM 등 핵 무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방위전략을 시험대에 올리는 행위를 앞으로 더 자주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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