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하기 좋은 날(임미진 외 16인 지음, 도서출판 등 펴냄)
‘낭독하기 좋은 날’은 녹음 기부를 통해 인연을 맺은 열일곱 명의 화자가 ‘낭독’을 통해 변화된 삶의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다.
KBS 성우 임미진을 중심으로 교사, 약사, 건축사, 직장인, 주부, 학생, 방송인,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인 낭독클럽 ‘소리로’는 매주 온라인에서 모여 낭독을 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참여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감정을 주고 받으며 소리를 이어간다.
몇 년 째 한국점자도서관에 오디오 파일 형태의 음성 도서를 기부해 오고 있는 ‘소리로’는 ‘시각장애인’이라는 타인에 대한 선의로 시작한 ‘낭독’의 행위가 곧 자신들을 위한 선의였고, 봉사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낭독으로 인한 깨달음, 삶의 변화를 진솔하게 담은 이 책은 ▲낭독, 자신을 발견하다 ▲낭독, 소통의 다리가 되다 ▲낭독, 함께 나누는 기쁨 ▲낭독, 성장과 치유의 여정 등 카테고리를 나눠 17명의 저자가 말하는 낭독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소리 내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음을 고백한다. 발음이 편치 않기도 하고 급하고 정신 없는 삶의 속도가 낭독에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하지만 “낭독을 통해 ‘글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낭독의 즐거움은 살아온 틀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화자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 보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낮술, 낭독(이정화 외 2인 지음, 세미콜론 펴냄)
출판사 ‘민음사’의 세 편집자 이정화, 이한솔, 신새벽은 주말 낮, 함께 술을 마시고 책을 낭독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술과 책, 낭독을 매개로 직장 동료가 어떻게 주말에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됐는지를 각자의 관점으로 담고 있다.
이들의 ‘낮술낭독회’는 8년 전 세운상가 네 평 임대 공간에서 시작됐다. 서로 다른 세대와 분야의 편집자들은 낮술낭독회에서만큼은 위계를 벗고 동등한 자리에 놓여 이야기한다.
이들은 ‘각자 낭독할 책, 나눠 마실 술 한 병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한다’, ‘낭독 분위기가 잡혀 누군가 먼저 읽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그의 낭독과 감상을 경청한다’, ‘한 사람의 낭독이 끝나면 모두 건배하고 다음 사람이 낭독을 이어받거나 수다를 떨다가 다시 낭독을 이어간다’ 등 몇 가지 수칙을 두고 모임을 진행한다.
‘낮술’, ‘낭독’과 더불어 이들의 모임의 한 축은 ‘평어’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논쟁과 다툼이 발생해도 서로가 같은 높이에서 말할 수 있게 평어를 유지한다. ‘낮술’은 평일 회사에서 열어있던 긴장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낭독’은 개인의 이야기를 벗어나 책을 중심으로 흘렀다가 다시 모두의 삶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하고, ‘평어’는 동료와 친구 사이를 넘나들게 한다.
‘낮술낭독회’ 멤버들은 “누구와도 깊게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문장을 듣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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