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 꺾이지 않는 대나무처럼…조선 백자에 담긴 지조와 절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쉬이 꺾이지 않는 대나무처럼…조선 백자에 담긴 지조와 절개

연합뉴스 2026-07-08 11:14:34 신고

3줄요약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백자실서 이건희 기증품 등 16점 선보여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무늬 큰 항아리 조각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무늬 큰 항아리 조각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곧기는 누가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 저리하고도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윤선도의 '오우가' 중에서)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는 예부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君子)가 가져야 할 덕목이기도 했다.

그 마음을 담고자 옛사람들은 백자 위에 푸른 빛의 대나무를 그려 넣었고, 대나무 마디를 본떠 흙으로 빚은 뒤 필통과 병, 주전자를 만들었다.

도자 위에 펼쳐진 대나무의 모습은 어떨까.

백자 철화 대나무무늬 편병 백자 철화 대나무무늬 편병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상설전시실 분청사기·백자실에서 선보인 '사계절 푸른 대나무, 도자기에 담다' 전시는 대나무와 조선백자의 만남에 주목한다.

대나무의 특성을 기능과 조형적으로 풀어낸 조선 백자 16점을 모은 자리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백자 청화 대나무·매화무늬 항아리 조각'이 시선을 끈다.

조선 청화백자의 이른 시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조각으로, 흰 바탕 위에 대나무와 매화의 줄기, 잎맥을 푸른빛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필통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필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계에서는 숙련된 화원의 솜씨로 보고 있다.

동원(東垣) 이홍근(1900∼1980) 선생이 기증한 편병은 흑갈색의 철화 안료로 대나무를 그린 작품으로, 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측은 "대나무 잎은 같은 시기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했던 화가 이정(1554∼1626)의 그림과 닮았다"며 "대나무의 기세가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생전 수집한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필통'은 대나무 마디를 맵시 있게 흙으로 빚어 만든 모양이다.

백자 양각·청화·철채 대나무 모양 주자 백자 양각·청화·철채 대나무 모양 주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로로 홈이 길게 나 있어 새로 돋아난 대나무 줄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나무 마디 모양 병에 푸른 빛으로 대나무 잎을 장식한 19세기 백자병, 마디 주변에 구슬 모양 점토를 붙여 완성한 주전자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는 대나무처럼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발하는 조선 백자의 매력에 흠뻑 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볼 수 있다.

ye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