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포항스틸러스 완델손은 포항 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미 포항 전설이다.
포항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극적인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포항은 승점 25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이날 완델손은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포항에 승리를 안겼다. 안양이 끈질기게 쫓아올 때마다 완델손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분 만에 김동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작성했다. 1-1로 따라잡힌 데다 후반 15분 신광훈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포항이 수적 열세에 빠진 후반 2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진이 살짝 뒤로 내준 공을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에는 안양 이태희가 동점골을 넣자 1분도 안 돼 페널티박스로 절묘한 크로스를 공급해 이호재의 결승골을 도왔다.
완델손은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양전 2골 1도움을 기록한 완델손을 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완델손은 안양전을 통해 포항에서 금자탑을 쌓았다. 포항 구단에 따르면 완델손은 포항 구단 역사상 7번째로 20골·20도움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는 이흥실, 최상국, 라데, 박태하, 황진성, 김승대 등 6명만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현재 사령탑으로 포항을 이끄는 박태하 감독이 이 목록에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완델손이기에 더욱 의미 깊은 기록이다. 완델손은 포항을 떠나도 언젠가 포항으로 돌아오던 선수다. 2017년 처음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고, 잠시 전남드래곤즈로 떠났다가 2019년 포항에 복귀했다. 당시 K리그에서 20골·20도움 기록을 쌓았고, 해당 시즌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0년 아랍에미리트의 알이티하드칼바로 이적했던 완델손은 2022년 또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헌신하고 있다. 2024년 박 감독 체제에서 포항 최초의 외국인 주장을 역임했고, 모든 대회 4,202분 출전으로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다만 지난해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주장 완장은 전민광에게 넘겨준 상태다.
올 시즌에는 건강하게 돌아와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리며 왼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월드컵 휴식기 직후 안양전에서 화려한 활약으로 자신이 왜 포항에 필요한지 다시금 입증했다.
완델손은 포항 구단을 통해 “포항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며 구단 역사상 7번째 20-20을 달성하게 돼 더욱 뜻깊다. 오랜 시간 기회를 준 구단과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37세 나이에 포항 소속 26골 20도움으로 구단 역대 7번째 20-20 클럽에 가입한 완델손은 자타가 공인하는 포항 전설이다.
사진= 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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