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연주 기자] 정부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선 국내 증시의 변동성 관리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 글로벌 인공지능(AI) 경기 전망 등이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보고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한다. 채권과 외환시장 안정 조치도 함께 추진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출과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는 등 경기 흐름은 양호하지만 글로벌 정책금리 상승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과 물가, 금융시장 안정, 민생경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시정책을 운용하고 부문별 시장 안정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조정 국면의 배경을 집중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 글로벌 AI 경기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향후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대내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상황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7월 들어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대내외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시장 수급 여건을 고려해 국고채 장기물 발행비중을 조정하며 시장 안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보유 주식 가치 증가에 따른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체제를 계기로 야간 시간대까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원화의 태환성과 경상·자본거래에서 원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도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별 경기 동향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비IT 부문과 반도체 중심 IT 부문 간 경기 차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등락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도체와 AI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바이오·방산·우주항공 등 비IT 분야의 차세대 성장동력도 적극 발굴·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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