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단일 기업 기준 국내 3위, 통신업계 최대 규모인 1200억원대의 자금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입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보안 인프라 및 내부 전문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정보보호 부문에 총 1276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4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국내 통신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자본 투자와 더불어 내부 전문가 중심의 전담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KT의 정보보안 전담 인원은 총 317명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64명이 내부 자체 인력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보안 영역이 기업의 근간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만큼, 외부가 아닌 내부 인력을 주축으로 전략 수립부터 핵심 인프라 방어, 사고 대처까지 총괄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사내 IT 및 네트워크 개발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보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정보보호 관련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7월 한 달을 '정보보호 주간'(Secure Together)으로 지정해, 보안 규정을 단순 지침이 아닌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사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민관합동조사단이 제시한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보안 체계 개편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정보보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자산 및 공급망 관리 구조를 재편하고, 자사 인프라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특히 '제로 트러스트'(아무것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하는 보안 방식) 기반의 사전 예방 시스템을 확대하고 AI 기반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독립적인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별도로 임명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경영진의 현장 점검도 정례화됐다. 이상운 KT 정보보안실장(전무)은 최근 목동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부산 동부코어운용센터, 구로 수도권제어센터, 대전 서부코어운용센터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을 차례로 찾아 보안 정책의 실제 이행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향후 KT는 3년간 네트워크 및 IT·보안 부문에 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4조원을 전사적 제로 트러스트 체계 확립과 정보보안 혁신에 배정해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한다.
이상운 전무는 "AI 시대의 보안은 사고 발생 후 대처하는 것보다 선제적인 예방이 핵심"이라며 "조직과 인적 자원, 프로세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체계를 완성해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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