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사업 확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더블 OLED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양산 경험이 애플 공급망 진입 가능성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플립8을 비롯해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울트라’의 OLED 패널 공급사로 거론되고 있다. 8일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물량 및 고객 기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약 2750만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44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48% 성장할 전망이다. 출하량보다 시장 규모 성장 폭이 큰 배경에는 애플의 진입과 프리미엄 인폴드 제품 확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조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패널 조달 기준 예상 점유율을 삼성전자 31%, 애플 29%, 화웨이 24%로 내다봤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기존 삼성전자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애플이 시장에 참여하면 소비자 인식 변화와 함께 폴더블 제품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는 제한적인 시장이었다면 애플 참여 이후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애플과의 공급망 협력 가능성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 구도에 놓였지만, 부품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관계는 각각 공급처와 수요처로 소통을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것과 부품 공급망은 별개의 문제”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계열사이지만 갤럭시에만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도 자연스럽게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패널 공급 확대와 매출 증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강점으로 폴더블 OLED 양산 경험과 품질 안정성을 꼽는다. 순천향대 문대규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뢰성과 품질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화면 주름 개선 기술과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애플 공급 확대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내구성, 얇은 두께 구현, 주름 개선, 생산 안정성이 핵심 경쟁 요소다. 플렉시블 OLED는 일반 OLED보다 제조 난도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문 교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름 문제 개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생산 비용이 높은 만큼 수율 확보가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효과를 장기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추격을 넘어야 한다. BOE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비전옥스, TCL CSOT 등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 OLED 기술 개발과 애플 공급망 진입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문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애플의 고부가 제품 공급망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다”며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려면 기술력뿐 아니라 대량 생산 경험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전체 시장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축적된 폴더블 패널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공급 물량 확대와 시장 지배력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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