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게임업계는 기술, 라이브 서비스, 글로벌 흥행작, e스포츠 일정이 한 달 안에 겹친 시기였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는 AI 시대의 개발 경쟁력을 화두로 던졌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방한은 국내 게임사와 글로벌 AI 기업의 접점을 다시 부각시켰다. '메이플스토리', '로스트아크', '아이온2'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대형 쇼케이스를 열며 7월 이후 업데이트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Grand Theft Auto VI'의 국내 사전 주문과 2026 MSI 개막까지 이어지며, 6월은 산업과 이용자 관심이 동시에 움직인 달로 기록됐다.
'NDC 26' 성료, AI 시대 게임 개발의 다음 질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NDC 26'이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누적 1만 명 이상이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 생중계 조회수도 6만 3천여 회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게임 개발 지식 공유 행사로 자리잡은 NDC는 올해 특히 AI 활용이 실무 현장에 들어온 이후의 개발 경쟁력을 주요 화두로 삼았다.
기조강연에 나선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 대표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개발 도구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수록 차이는 기술 자체보다 맥락의 깊이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개발팀의 노하우, 이용자와의 관계, 커뮤니티 문화처럼 장기간 축적되는 자산을 '맥락 자본'으로 짚고, 이를 AI 시대의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행사에서는 대담형 세션도 주목을 받았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참여한 '서로 다른 게임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은 RPG 역량을 기반으로 장르와 경험을 확장하는 개발 전략을 다뤘고,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 세션은 넥슨의 데이터 플랫폼 '모노레이크'를 중심으로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을 논의했다. 7년 만에 외부에 전면 개방된 게임아트 전시회 'NEXTAGE'도 함께 열리며, NDC는 강연장을 넘어 개발 문화 전반을 보여주는 행사로 확장됐다.
젠슨 황 방한, 게임과 피지컬 AI의 접점 부각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한국 방문도 6월 주요 이슈였다. 이번 방한은 AI 인프라와 로보틱스 협력 논의가 중심이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과 엔씨를 각각 만난 일정이 특히 주목받았다.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이어온 데다, 게임을 넘어 AI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6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 팬 이벤트를 열고, 장병규 의장과 젠슨 황 CEO가 함께 이용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사는 'PUBG: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의 RTX 스파크 플랫폼 최적화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고,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 기반의 CPC를 발표한 바 있으며, 'PUBG 엘라이'를 통해 AI가 실제 게임 플레이 경험에 들어오는 사례를 준비해왔다.
엔씨와 엔비디아의 회동은 양사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김택진 대표와 젠슨 황 CEO는 PC방에서 만나 RTX 스파크를 소개했고,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플레이 화면도 공개했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 개발 시기부터 엔비디아와 협력해왔고, '신더시티'에는 엔비디아의 RTX 그래픽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6월의 만남은 그래픽 기술 협력을 넘어 실시간 시뮬레이션, 물리 기반 컴퓨팅, AI 인터랙션 등 차세대 기술 협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여름 쇼케이스 릴레이, '메이플스토리·로스트아크·아이온2'의 7월 승부수
6월 중순 이후에는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여름 쇼케이스가 이어졌다. 넥슨은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오버드라이브'를 열고 신규 직업 '레테', 세 번째 스킬 코어, 신규 보스 '벨로나', 플레이 타임 단축 개편을 공개했다. '하이퍼 블링크', '버닝 BEYOND', '아이템 버닝 PLUS' 등 성장 지원책도 함께 제시하며, 여름 업데이트의 핵심을 신규 콘텐츠와 플레이 부담 완화에 맞췄다.
스마일게이트는 20일 '2026 로아온 썸머'를 통해 '로스트아크'의 하반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발표의 방향은 신규·복귀 이용자를 위한 진입 부담 완화와 최상위 이용자를 위한 도전 콘텐츠 강화로 나뉘었다. '마하라카 썸머 캠프'와 '모코코 베이스 캠프'는 가볍게 복귀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이용자의 동선을 다듬는 장치였고, 7월 8일 출시되는 신규 클래스 '차원술사', 8월 5일 업데이트 예정인 두 번째 그림자 레이드 '죽음의 계율자, 벨가르딘', 8월 말 예정된 4인 콘텐츠 '종언의 잔영'은 여름 이후의 플레이 목표를 제시했다.
엔씨는 14일 '아이온2' 오프라인 쇼케이스 'AION2 SUMMER FESTA'를 열었다. 현장에는 이용자 150명이 초대됐고, 프로미스나인 컬래버레이션과 7월 1일 대규모 업데이트 'Chapter 1. 모래와 서리의 땅'이 공개됐다. 신규 클래스 '권성', 신규 영지 '엘테넨'과 '모르헤임', 신규 원정과 초월·성역 던전, '혼돈의 에레슈란타 표층', '시공의 균열: 쟁탈전' 등이 핵심이다. 멤버십 1종 통합과 가격 인하, 모든 펫 자동 줍기, '데바 익스프레스', '새싹 뱃지' 등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개선안도 함께 제시됐다. 6월의 쇼케이스 경쟁은 7월 업데이트 구간으로 곧장 이어진 셈이다.
'Grand Theft Auto VI' 국내 사전 주문 시작, 가격은 8만 9,800원부터
락스타게임즈의 'Grand Theft Auto VI'도 6월 말 국내 관심을 모았다. 한국 시간 기준 6월 25일 자정 사전 주문이 시작됐고, 국내 가격은 스탠다드 에디션 8만 9,800원, 얼티밋 에디션 11만 2,800원으로 책정됐다. 출시일은 11월 19일이며, 플랫폼은 PlayStation 5와 Xbox Series X|S다.
사전 주문 정보에서 눈에 띈 부분은 실물 패키지 구성이다. 이번 실물 버전에는 물리 디스크가 포함되지 않고, 게임의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을 받을 수 있는 코드가 동봉된다. 디지털 버전은 11월 12일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출시 당일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예약 및 구매 보너스도 공개됐다. 11월 20일 이전에 'Grand Theft Auto VI'를 구매하는 이용자에게는 '빈티지 바이스 시티 팩'이 제공된다. 해당 팩에는 '55 바피드 스태니어와 쇼어 코트 차고, 제이슨과 루시아의 복장과 헤어스타일, 독점 무기 패턴 등이 포함된다. 디지털 사전 주문자에게는 GTA+ 한 달 무료 이용 혜택도 제공된다. 6월의 사전 주문 개시는 출시까지 남은 하반기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신호가 됐다.
2026 MSI 대전 개막, T1은 팀 리퀴드와 첫 경기
6월 마지막 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대회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대전에서 막을 올렸다. 2026 MSI는 6월 2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T1과 팀 리퀴드의 경기로 시작해 3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올해 MSI에는 한국 LCK, 중국 LPL, EMEA LEC, 북미 LCS, 아시아 태평양 LCP, 브라질 CBLOL 등 6개 지역에서 선발된 11개 팀이 참가했다. LCK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출전했다. T1은 MSI 최다 출전 팀으로, 2016년과 2017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MSI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5년에는 젠지와의 결승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팀 리퀴드, 카르민 코프, 리러브 딥 크로스 게이밍 등과 경쟁하는 일정에 들어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됐으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과 피어리스 드래프트, 5전 3선승제로 치러졌다. 6월에 개막한 MSI는 7월 e스포츠 일정의 중심축으로 이어지며 국내 팬들의 시선을 대전으로 모았다.
6월의 다섯 이슈를 묶어보면, 한 달의 흐름은 비교적 선명하다. 개발 현장에서는 AI가 도구를 넘어 경쟁력의 구조를 바꾸는 주제로 다뤄졌고, 글로벌 기술 기업과 국내 게임사의 접점도 더 넓어졌다. 라이브 게임들은 여름 업데이트를 앞세워 복귀와 성장, 도전 콘텐츠를 동시에 정비했다. 여기에 'Grand Theft Auto VI'의 사전 주문과 MSI 개막이 더해지며, 6월 게임업계는 하반기 흥행과 기술 경쟁의 예고편 같은 한 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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