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세계, 통합 멤버십 접고 각개전투 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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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세계, 통합 멤버십 접고 각개전투 택한 까닭

더리브스 2026-07-08 09:1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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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그래픽=황민우 기자]
신세계. [그래픽=황민우 기자]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오는 12월 31일 종료하는 가운데 SSG닷컴·G마켓 등 계열사별로 각자 독자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통합 유료 멤버십을 접고 출범한 지 3년 만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대신 개별 멤버십 체제가 된 건 통합 멤버십 시너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플랫폼 특성에 맞춘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현재로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안이다. 


야심 차게 출발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결국 역사 속으로


온라인 사업 후발주자였던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앞세워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를 사들였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SSG닷컴과 G마켓의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이미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 발걸음을 SSG닷컴이나 G마켓으로 끌어들이기엔 쉽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충성 고객 강화를 위해 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6개 계열사 혜택을 하나로 묶은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지난 2023년 6월 새롭게 내놨다.

고객 일상에 더 깊이 파고들어 언제 어디서나 신세계그룹과 연결되는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야심 찼던 포부와 달리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기존 가입자 갱신도 중단했다. 플랫폼별 신규 멤버십까지 선보이면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서비스를 사실상 끝냈다.


신세계그룹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 사업’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는 SSG닷컴과 G마켓(G마켓·옥션)이 있다.

흑자를 내던 기업인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직후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직후인 그해 영업이익 43억원을 냈지만 이후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G마켓 영업손실은 2023년 320억원, 2024년 674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1217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났다. G마켓은 현재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2024년 12월 양사가 50:50 출자 비율로 공등으로 세운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SSG닷컴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된 이후 설립된 뒤 이듬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며 사명을 이마트몰에서 현재의 SSG닷컴으로 바꿨다. SSG닷컴은 2019년 영업 손실 819억원을 낸 이후 줄곧 연간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11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플랫폼별 특화된 멤버십 출시로 승부수


SSG닷컴. [그래픽=황민우 기자]
SSG닷컴. [그래픽=황민우 기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종료된 뒤 각 플랫폼들은 특화된 멤버십을 출시했다. 통합 멤버십 체제에서 독자 형태로 벗어나 사이트별 특성화된 개별 멤버십 전략을 택했다.

SSG닷컴은 최근 장보기 특화 멤버십인 ‘쓱세븐클럽’을 선보였다. 쓱배송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고정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대형마트인 이마트 역시 독자적인 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마트와 SSG닷컴은 온·오프라인 채널로 구분되는 만큼 사용 범위와 혜택도 달라 타깃 범위 역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 역시 최근 9년 만에 독자 멤버십인 ‘꼭 멤버십’을 내놨다. 결제 금액에 따라 스마일캐시로 자동 적립해준다. 쇼핑 빈도가 높고 구매력이 강한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적립률을 차별화했다. 특히 적립액이 이용료보다 적으면 그 차액을 환급해주는 ‘캐시보장’을 도입해 가입문턱도 낮췄다.

이러한 멤버십 재편 전략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는 그의 동생인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남매간 계열 분리와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SSG닷컴 수익성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 ‘계열분리’ 초석


이마트와 신세계는 최근 SSG닷컴 재무적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지분 30% 전량을 공동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월26일으로 금액은 이마트 8274억6544만원, 신세계 4436억282만원 규모다. 양사는 현재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투자자 지분을 나눠 취득하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 65.1%, 신세계 34.9%로 커진다. 투자자 지분 정리가 되면서 완전 자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보다 신속하게 사업 전략 수립과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기존 보유 지분율에 비례해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사는 방식이라 곧바로 계열 분리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친족분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차 지분을 비상장사는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 두 곳뿐이다.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을 이마트로 넘길 가능성이 큰 가운데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년간 이어져 온 적자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유통채널 멤버십은 단기간 수익성 개선보다는 고객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묶어두는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pj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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