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세광고 야구부 중견수 이홍석(17)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끝내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홍석은 7일 목동야구장에서 강릉고와 벌인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 4번 타자·중견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이홍석의 활약에 힘입은 세광고는 강릉고를 12-1 5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강릉고는 두 차례(2007·2019)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지만, 세광고의 타력에 맥을 못 추었다.
2학년인 이홍석은 타격 하나만큼은 벌써부터 전국구 유망주라는 평가를 듣는다. 기록이 증명한다. 8일 기준으로 올 시즌 공식 17경기에 나와 타율 0.406(64타수 26안타) 1홈런 16타점 18득점을 기록 중이다. 삼진도 한 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홍석이의 타격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귀띔했다.
타격 솜씨는 이날 강릉고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1회 초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이홍석은 5-0으로 앞선 4회 초에는 올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강릉고 왼손 투수 임준원이 던진 한 가운데 시속 145㎞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3점 쐐기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115m.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이홍석은 방망이를 던진 뒤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뒤 만난 이홍석은 "정말로 통쾌했던 홈런 순간"이라며 "올 시즌에는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한 방의 홈런으로 (아쉬움이) 풀렸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서 설정한 뒤 가볍게 휘둘러 주자만 불러들인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다. 생각대로 힘을 빼놓고 쳤는데 잘 맞아서 홈런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뒤에 두고 타격한다. 이홍석은 "나는 빠른 배트 스윙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을 조금이라도 더 불러들인 뒤 타격해도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훈련할 때부터 (몸을) 닫아놓고 치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공에도 손이 나간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이 부분을 보완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홍석. 올 시즌 최고 시속 150㎞을 던질 만큼 투타를 모두 소화하는 이홍석의 롤모델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는 윤동희의 타격 루틴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한다. 이홍석은 "윤동희 선수처럼 타격 포인트를 그리면 제 타격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잡히는 것 같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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