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암각화 1년] ① 방문객 급증한 반구천…전국서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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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암각화 1년] ① 방문객 급증한 반구천…전국서 발길

연합뉴스 2026-07-08 06:0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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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첫해 관람객 42% 폭증…올해 상반기엔 역성장, 숙제로 떠올라

컨벤션 효과 줄고 인근 상권 낙수효과 미흡…"콘텐츠·인프라 확충 시급"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지난해 7월 13일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시민이 망원경으로 암각화를 관람하는 모습. 전날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2025.7.13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세계유산위원회 특별여권에 도장을 찍으려고 아이들과 함께 부산에서 왔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인류 최초 고래잡이 흔적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앞두고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서 만난 관광객 윤성혁씨의 말이다.

지난해 7월 12일 세계유산 지위에 오른 '반구천의 암각화' 일대는 한 해가 지난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의 발길로 상황을 이룬다.

국내 유일한 선사시대 문화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천(옛 명칭 반구천) 둔치 절벽에 새겨진 신석기∼청동기 시대 유적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란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괄한다.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300여점이 넘는 그림이 역동적으로 새겨진 인류 최초의 포경(捕鯨·고래잡이) 유적이자, 선사시대 인류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독보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대한민국 국가유산 중 17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세계유산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유산 등재라는 희소식에 힘입어 지난해 반구천 일대는 말 그대로 '특수'를 누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울산암각화박물관을 찾은 방문객 수는 총 11만5천여명으로 직전 연도 대비 42.6%나 증가했다.

특히 등재 직후인 지난해 하반기에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휴가철인 7~8월에는 관람객이 예년 대비 2배 안팎으로 폭증했고, 가을 여행 성수기인 10월에는 한 달에만 무려 1만 5천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들었다.

야외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도 7천명에 가까운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을 이뤘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에만 1천51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런 흥행 이면에는 관할 지자체인 울산시와 울주군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시와 군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외곽 공영주차장을 신설하고 유적지 진입로를 전면 정비했다.

특히 유적지 보호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지난 4월부터 '무료 순환버스'를 도입해 본격 운행에 나섰고 대곡천 일대 산책로 정비, 관람 환경 개선 등 하드웨어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등재 직후 누리던 이른바 '컨벤션 효과'는 올해 들어 급격히 잦아들고 있다.

올해 1∼6월 상반기 누적 관람객 수를 집계한 결과, 세계유산 등재 전인 전년 동기(작년 상반기) 대비 오히려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유산이 된 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등재를 준비하던 시기보다 오히려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이다.

지자체의 대대적 인프라 투자와 홍보에도 불구하고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유적지 근처에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은 만큼 언양읍 등 인근 배후상권에서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등재 1년 만에 기대감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관광객을 지역에 머무르게 할 만한 체류형 콘텐츠와 연계 관광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해, 관광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양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7)씨는 "암각화가 세계유산이 됐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등재 직후에만 반짝했을 뿐 지금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관광객들이 암각화만 슥 보고는 커피 한 잔 마시거나 곧바로 경주나 부산 등 인근 타지역으로 빠져나가 버려 배후 상권으로서 특수는 줄어든 상태"라며 "암각화 일대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계 관광 활성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관광해설사 A씨는 "등재 직후 폭발적으로 밀려들던 외지 관람객 수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며 "진입로나 주차장을 넓히는 수준을 넘어 먼 길을 찾아온 관람객들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체류형 콘텐츠로의 전면적 재수술이 시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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