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는 보여줬고, 박정주 홍성군수는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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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는 보여줬고, 박정주 홍성군수는 움직였다”

투어코리아 2026-07-08 04:2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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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 대전·충청·세종본부 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 대전·충청·세종본부 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폭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행정은 늘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로 뒤늦은 대응을 반복해 왔다.

피해가 발생하면 현장을 찾고, 복구 예산을 편성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충남 홍성군에서는 조금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비가 쏟아지기 전에 군수가 먼저 현장을 찾았다. 그것도 일정에 잡혀 있던 공식 행사가 아니라 예고 없는 방문이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그 배경이다. 사람의 직감이 아니라 AI가 분석한 데이터였다.

박정주 홍성군수는 인공지능이 분석한 장마철 상습 침수 위험지역을 토대로 홍성종합터미널 일대를 직접 점검했다.

홍성천 수위 상승과 도심 배수체계의 구조적 문제까지 현장에서 확인하며 공사 관계자들에게 위험요인을 하나하나 짚었다. 우수관로와 배수시설, 공사장 안전관리까지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며칠 뒤 비가 내렸다.

평균 48.2mm, 장곡면에는 66mm의 강한 비가 쏟아졌지만 홍성군에서는 단 한 건의 침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이번 결과를 모두 AI의 공으로 돌릴 수도 없고, 군수 한 사람의 성과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현장에서 땀 흘린 공직자와 시공 관계자들의 노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재난행정의 패러다임이 '사후 복구'에서 '사전 예방'으로 한 걸음 이동했다는 점이다.

최근 지방행정에서 AI는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다. 회의 자료를 만들고, 민원 상담을 하고,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데 AI를 활용한다는 소식은 흔하다.

하지만 정작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 대응에 AI를 활용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이번 홍성군 사례가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를 보여주기 위한 행정이 아니라 실제 정책 결정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술은 결국 사용하는 사람의 철학을 따라간다. 아무리 뛰어난 AI도 결정을 대신할 수는 없다. 데이터를 읽고, 현장을 확인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이번 사례는 'AI 행정'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책임행정'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취임식에서 AI를 활용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박정주 군수는 이제 보여주기식 기술이 아니라 행정의 실효성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이번 선제 대응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평가할 만하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 강한 비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미래의 재난을 막기 어렵다. 이제 지방정부도 감(感)이 아닌 데이터로 판단하고, 보고서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AI는 위험을 예측했다.

그리고 군수는 움직였다.

행정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먼저 준비했는가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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