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체코서 685억 원 수출 상담 성과…중동부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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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체코서 685억 원 수출 상담 성과…중동부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스타트업엔 2026-07-07 20:4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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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체코 K-콘텐츠 엑스포 기업 간 거래(B2B) 수출상담 현장
2026 체코 K-콘텐츠 엑스포 기업 간 거래(B2B) 수출상담 현장

중동부 유럽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K-드라마와 K-팝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 소비가 게임, 애니메이션,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까지 확장되면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체코 프라하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2026 K-콘텐츠 엑스포 인 체코'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신기술 융합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 29개사가 참가했다.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15개국 바이어들이 현장을 찾아 한국 콘텐츠 지식재산(IP) 발굴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다.

행사 기간 약 3천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했으며, 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총 4,47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685억 원 규모다.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과 공동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 비밀유지협약(NDA) 등 계약도 22건 성사됐다.

이번 엑스포는 행사 당일 상담에 그치지 않고 사전 준비 과정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상담을 운영하며 유럽 바이어들의 콘텐츠 선호 장르와 수요를 사전에 파악했다. 참가 기업과 바이어를 미리 연결한 덕분에 현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사업 협의가 이뤄졌고, 일부 기업은 공동 제작과 해외 유통 협력으로 논의를 확대했다.

숏폼 드라마와 AI 콘텐츠를 선보인 플러스엑스이엔엠은 체코필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체 제작 작품 '킬미보스'의 영화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딜라이브티비도 가족 단위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중동부 유럽 지역 독점 유통 파트너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글로벌 바이어들은 콘텐츠 장르의 다양성과 제작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유럽 컨설팅 기업 미디어한사는 미국 AI 기업 트루비아 AI의 학습 모델 구축을 위한 콘텐츠 라이선스 확보를 목적으로 참가했으며,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미디어 기업 미디어서포츠는 한국 숏폼 콘텐츠와 마이크로드라마의 유럽 시장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하 기반 제작사 시걸 프로덕션도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 제작사들과 직접 상담하면서 사업 협력 기회를 넓힐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는 기존 장편 콘텐츠뿐 아니라 짧은 영상과 디지털 플랫폼 중심 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영역도 점차 다변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기업 간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함께 일반 관람객을 위한 문화 행사도 마련됐다.

K-드라마 OST 공연에서는 체코 작곡가 즈데넥 바르탁이 지휘하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 대표 드라마 음악 9곡을 연주했다.

K-팝 댄스존에서는 엠넷 댄스 프로그램 출연자인 아이키, 리헤이, 효진초이가 현지 댄스 커버팀과 협업 무대를 선보였고, 랜덤 플레이 댄스 프로그램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뷰티 체험 공간에서는 체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참여한 K-뷰티 메이크오버 쇼가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체코 대학생 엘리시카 씨는 한국의 뷰티와 댄스 문화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콘텐츠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도 함께 운영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참가 기업들의 단기 수출보험 가입을 지원했고, 글로벌 신용정보기관 자료를 활용한 바이어 신용평가 보고서를 제공했다.

중소 콘텐츠 기업들이 해외 계약 과정에서 상대 기업의 신뢰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계약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중동부 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한국 콘텐츠 진출 사례가 많지 않았던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행사는 K-콘텐츠에 대한 현지 관심이 실제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다만 수출 상담 규모와 업무협약은 계약 체결 이전 단계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향후 실제 수출 계약과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해외 공동 제작과 콘텐츠 유통 계약이 본격화될 경우 중동부 유럽은 K-콘텐츠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체코에 이어 베트남과 칠레 등 신흥 시장에서도 K-콘텐츠 엑스포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가별 콘텐츠 소비 특성과 산업 환경에 맞춘 지원 전략이 실제 수출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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