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인근서 시신 암매장…우크라 국방부 정보총국 요원 등 체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모나코 공국에 거주하는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재벌을 노린 폭탄 테러의 주요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우크라이나 사법 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용의자인 아나스타샤 베레조우스카의 시신이 전날 밤 11시께 매장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우크라이나 여성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베레조우스카 사망과 관련해선 두 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한 명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의 현직 요원이며, 두 번째 용의자는 전직 법 집행 기관 요원이다.
소식통들은 베레조우스카가 지난해 3월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우크라이나 외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베레조우스카는 지난달 29일 모나코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신흥 재벌인 바딤 예르몰라예우 가족을 겨냥해 이들의 주거지 건물에 사제 폭발물을 둔 혐의를 받는다.
그는 폭발물 근처에 예르몰라예우 가족이 도착했을 때 원격으로 이를 터뜨린 혐의도 받는다. 폭발로 인해 예르몰라예우 부부는 중상을, 그들의 13세 아들은 경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예르몰라예우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벌여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레조우스카는 범행 후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거쳐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독일로 도망친 것으로 파악됐다.
모나코 당국의 요청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지난 3일 베레조우스카에 대한 적색 수배령을 발령했다.
핵심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예르몰라예우 가족을 노린 이번 폭탄 테러의 배후 수사는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범행의 배후에 대해 사건 소식통들은 프랑스 언론에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베레조우스카의 사망 사건 용의자로 국방부 정보총국 요원이 체포된 것으로 미뤄 우크라이나 정부 개입설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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