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발걸음이 거침없다. 몬스타엑스(MONSTA X) 기현이 자신의 감각을 믿고 다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기현은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EP ‘BORDERLINE(보더라인)’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So Good(쏘 굿)’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했다.
신보는 기현이 2022년 발매한 첫 번째 EP ‘YOUTH(유스)’ 이후 3년 9개월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다. ‘YOUTH(유스)’가 가장 순수했던 시절과 그 감정을 돌아보는 앨범이었다면, ‘BORDERLINE’은 정답 없는 길 위에서 스스로 방향을 만들어가는 현재의 기현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So Good’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정답을 강요하는 목소리들 속에서 결국 자신의 감각과 선택을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을 그린 곡이다. 흔들림 없는 확신을 선언하기보다, 흔들린 끝에 다시 자기 쪽으로 기울어지는 사람의 이야기에 가깝다. 유명한 시 구절도 있지 않던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냐고,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다고.
가사에도 이 같은 메시지가 또렷하게 담겼다. ‘잠시 지쳐서 그래/가끔씩 누구나 그래’라는 담담한 위로로 시작한 곡은 ‘나라는 지도를 믿어/답은 없어 I don’t need ’em/끌린 대로 가볼래’라는 선언으로 나아간다. 손에 쥔 것이 ‘희미한 감각뿐’일지라도, 기현은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을 택한다. ‘이렇게 나를 더 자유롭게 해’라는 후렴은 방황을 지나 되찾은 해방감으로 와닿는다.
뮤직비디오 역시 곡의 방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폐허와 반파된 우주선, 빈 수통, 무너진 잔해는 결핍과 혼란의 상태를 드러내고, 거대한 옷 봉우리와 바람개비 타워는 그 감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결국에는 자유롭게 노래하는 기현의 모습으로 향한다. ‘So Good’이 정의하는 ‘해방’이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자기 감각을 되찾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수록곡들 역시 ‘유기락(락 잘하는 보컬 유기현)’답게 락을 중심으로 한층 넓어진 기현의 스펙트럼을 입증한다. 먼저 1번 트랙 ‘Borderline’은 시원한 일렉 기타 리프와 청량한 에너지로 앨범의 문을 열고, ‘Stealin’ Air(스틸린 에어)’는 도시의 밤 서로에게 깊이 빠져드는 순간의 설렘을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그려낸다. ‘Domino(도미노)’는 묵직한 리듬과 감각적인 밴드 사운드로 반복되는 일상과 혼란 속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어 ‘Lazy Day(레이지 데이)’는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자신만의 여유와 작은 행복을 즐기는 순간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Late Night Drive(레잇 나잇 드라이브)’는 소음이 잦아든 밤 단둘만의 공간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설렘을 감성적인 보컬로 그려낸다. 마지막 트랙 ‘Howling(하울링)’은 폭발적인 보컬과 강렬한 사운드로 사랑에 빠진 순간의 걷잡을 수 없는 열정을 역동적으로 터뜨리며 앨범 전체를 단단하게 묶어낸다.
그룹 몬스타엑스 안에서 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세워온 메인 보컬 기현. 그저 잘해온 것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성을 더욱 분명히 한 그의 음악적 행보가 반갑다. 흔들림과 확신, 방황과 자유가 교차하는 ‘BORDERLINE’ 위에서 기현은 결국 자신만의 답을 찾았다. 이번 앨범은 솔로 아티스트 기현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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