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대형마트업계의 반사이익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일부 점포에서는 고객 유입과 매출 증가가 확인되고 있지만,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대형마트 시장 자체가 역성장하고 있어 업황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홈플러스 점포의 휴점 이후 일부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고객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회생절차 폐지 이후 아직 추세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5월 홈플러스 휴점 이후 일부 인근 점포에서 고객 유입에 따른 매출 변화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공백에 일부 점포 매출 '껑충'
실제로 홈플러스 휴점이 시작된 5월 1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기준 서울 노원구 한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송파구 6.3%, 경기 일산 한 점포는 13.8% 증가했다.
이마트도 홈플러스 영향뿐만 아니라 본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더해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와 고객 중심 점포 리뉴얼, 신규 출점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의 5월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할인점은 1.2%,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11.8%, 전문점은 3.3%,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4.3% 각각 늘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올해 1분기 총매출이 1조60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홈플러스 점포가 추가 폐점될 경우 대형마트업계의 반사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홈플러스가 영업 지속 대상으로 분류했던 67개 점포까지 폐점할 경우 현재보다 더 큰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33개 점포가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수도권에서 90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 고객이 모두 오프라인 대형마트로 이동하기보다 온라인 쇼핑으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기존 홈플러스 이용 고객이 그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유입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소비 행태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식품 경쟁력과 프로모션을 강화해 유입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황도 녹록지 않다.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RBSI)는 올해 1분기 64, 2분기 66으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대형마트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전년 대비 1.9%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업계는 단순 점포 확대보다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는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과 플랫폼 협업 확대를 통한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해외에서는 국내 그로서리 경쟁력을 접목한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올해 양재점과 은평점, 검단점 등을 ‘몰 타입’과 ‘스타필드 마켓’ 형태의 리뉴얼을 추진하는 한편 신규 출점 또한 지속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공백은 대형마트업계에 단기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 확대 속에서 오프라인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중장기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업 중단은 경쟁 강도를 완화하는 긍정 요인이지만, 반사이익의 장기 지속 여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창고형 매장과 복합쇼핑몰 등 대체 유통채널의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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