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중국은 우리 친구지만, 이는 친구가 할 일 아냐"
호주와 정상회담 갖고 "포괄적 협정 위한 협상 진행"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의 태평양을 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대해 태평양 섬나라 중 중국과 관계가 가장 가까운 곳이자 이번 미사일이 떨어진 장소와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가 강하게 항의했다.
매슈 웨일 솔로몬 제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자국 수도 호니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한 뒤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으로서 (중국) 대사에게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웨일 총리는 "우리는 중국, 미국 등 그 어떤 나라도 태평양 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솔로몬 제도의 좋은 친구이지만, 이것은 친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솔로몬 제도 차원에서도 중국 측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면서 "우리의 친구가 돼 달라. 하지만 우리를 위협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중국군은 해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 해역에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발사 위치와 미사일 제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사일은 호주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나우루·투발루 사이 해역 어딘가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 제도는 2022년 중국과 비밀리에 안보 협정을 체결, 미국·호주를 비롯한 태평양 일대의 서방 국가들을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협정으로 인해 중국 군·경찰 병력의 현지 주둔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급해진 미국은 2023년 초 솔로몬 제도 대사관을 30년 만에 다시 개설했다.
호주도 솔로몬 제도의 움직임을 계기로 주변 태평양 섬나라들과 관계 강화에 나서 지금까지 투발루,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피지 등과 줄줄이 안보 협정을 맺었다.
다만 지난 5월 집권한 웨일 총리는 지난달 호주를 방문, 친중 성향의 마나세 소가바레 전 총리(2019∼2024년 재임) 행정부 시절 체결된 중국과의 안보 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도 웨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의 도발적인 행위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이 지역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이 시험 발사 전 사전 통보하는 표준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사일을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했다는 점은 "진정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쏜 점은 핵무기 사거리를 늘리려는 뜻이라면서 "이 모든 것이 매우 우려스럽고 심각한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호주와 솔로몬 제도 정상은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새로운 포괄적 협정을 체결하는 협상을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금까지 매우 건설적인 논의를 해왔다"면서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진행, 연말까지 솔로몬 제도와 협정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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