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경기도의회가 첫발을 뗀 7일 경기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묘한 기류가 포착됐다. 감액 추경을 하려는 도 집행부의 의지와 제대로 된 구조 파악 후 예산 감액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도의회의 견해가 맞붙은 모습이 관측되면서 순탄치 않은 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도의회 개원식에 참석하기 전 의장실을 찾아 이날 선출된 남종섭 의장(더불어민주당·용인3)과 고은정 제1부의장(민주당·고양10), 김미숙 제2부의장(민주당·군포3)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추 지사는 가장 먼저 재정에 대한 언급을 내놨다.
그는 “재정에 구멍이 났다. 과거 경기도가 감액 추경을 한 적이 있는데, 여의치 않으면 해야 한다”며 “늘려 놓은 살림들을, 있는 것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인력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추 지사를 향해 남 의장은 “11대 당시 의회가 도의 예산을 심의할 때 여야가 동수였던 상황 등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달라졌기 때문에 잘 설명을 해주시면 의회가 판단을 해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추 지사는 재차 감액 추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국회에서는 예산을 절대 안 늘린다. 다 감액만 한다”며 “의회도 매의 눈으로 깎아달라”고 했다. 이어 “경기도가 가진 위치가 경제중심지이고, 경제 중심 산업 심장이라 재정 문제를 언급하는 게 쉽진 않았다”면서도 “긴축재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남 의장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남 의장은 “7천억원이 불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의회의 책임인가. 도 집행부에서 편성한 예산 아닌가”라며 “지사님이 검토를 잘하셔야 한다. 검토하시고 나면 의회가 보고 멈출 것은 멈추겠지만, 무조건 멈출 수는 없으니 계속 할 부분은 계속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맞섰다.
의장 당선 이후 도의회 대표와 집행부 수장의 첫 만남인 만큼 일상적인 대화나 농담도 오고 갔지만, 예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될 때는 미묘한 공기가 흐르면서 앞으로도 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팽팽한 견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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