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우유도 다 빠진다… 홈플러스 매장 '텅텅'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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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우유도 다 빠진다… 홈플러스 매장 '텅텅' 비어

위키트리 2026-07-07 17:2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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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수도권의 한 홈플러스 매장은 '메가푸드 마켓'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만큼 신선식품 코너가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 연합뉴스

신선식품과 냉동, 즉석조리(델리), 축산·수산물 판매를 위해 마련된 진열대 대부분은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상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한산해진 매장 곳곳에는 임시 매대를 세워 속옷이나 트레이닝복 같은 의류를 염가에 팔거나, 프라이팬과 가정용품을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 진열해 놓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축산 코너에는 할인 스티커가 붙은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소량만 남아 있었고, 델리 코너에서는 아예 먹을거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농심, 지난 주말부터 라면·과자 공급 끊어

서울회생법원 제4부가 지난 3일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한 지 닷새가 지난 가운데, 영업 중인 점포 분위기는 사실상 폐업 정리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부 기성브랜드 식품 제조사들은 최근까지 홈플러스에 상품을 공급해왔지만, 법원의 이번 결정 이후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라면과 과자 등 물품 공급을 끊었다. 매장에는 관련 제조사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농심의 주력 라면 상당수와 스낵류가 남아 있지만, 이마저도 회생절차 폐지 결정 전까지 거래했던 물량의 재고분으로 매대 절반만 채운 채 나머지 공간은 빈 박스로 대체돼 있었다.

농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을 밝힐 수는 없지만 홈플러스가 대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최근까지 소량씩 거래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로는 추가 납품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미수 채권은 법적 절차에 따라 돌려받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우유도 납품 중단... "재개 여부는 지켜볼 것"

유업계 중에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 전까지 홈플러스와 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우유 측은 회생절차 폐지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납품을 중단한 상태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납품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채권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7일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금융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 제조사 외에도 CJ제일제당과 샘표, 동원F&B, 하림 등 일부 브랜드의 냉동식품과 가공·소스류도 매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과는 무관하게, 소비기한이 긴 제품을 중심으로 이전에 납품한 물량의 재고분을 진열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 관리를 통해 대금 지급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홈플러스가 요청하는 품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자금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면서 5~6월 중으로 대부분의 식품사도 추가 납품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대형 식품기업들은 미수 관리를 어느 정도 해둔 상태라 리스크가 적은 반면, 중소상공인 공급사 가운데 일부는 미수금이 상당액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2000억원 긴급운영자금 확보 관건... 대주주·채권자 입장차 여전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폐지하면서, 14일 안에 회사 측이 2000억원 수준인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즉시 항고하면 재판부가 이를 정당한 사유로 인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운영자금 지원을 둘러싼 대주주와 최대채권자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데다, 식품기업을 비롯한 납품업체들이 그나마 이어가던 제품 공급을 완전히 끊으면서 돌파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가전 코너도 텅 비어... "재고 소진되거나 철수"

식품 코너뿐 아니라 가전 판매점에서도 홈플러스가 처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까지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한 홈플러스 매장 내 삼성전자 가전 코너에는 기존 240만원짜리 에어컨을 150만원대에 할인 판매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을 뿐, 대부분의 제품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가 높은 가전은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가능성을 고려해 제품을 보내거나, 제조사가 직접 매장에 입점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제품이 진열되지 않은 것은 재고를 모두 소진했거나 임대 계약이 끝나 매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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