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형사 마석도의 실제 모티브가 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검찰로부터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주인공 마석도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이성열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윤모 경위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기일을 오는 21일로 지정했다.
윤 경위는 지난해 11월 24일 저녁 8시 30분쯤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인근에서 접촉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크게 웃돌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윤 경위는 직위에서 해제됐고, 지난 4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경찰 공무원은 범죄 혐의로 자격정지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연퇴직 대상이 된다. 윤 경위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피고인으로서는 누구보다 법규를 준수해야 할 위치에 있었음에도 이번 사건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순간의 실수로 불명예스럽게 경찰 생활을 마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경찰관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경위 본인도 최후진술을 통해 반성의 뜻을 전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하루하루 자책하고 반성하며 살고 있다"며 "판사님께서 한 번만 선처해주신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경위는 1997년 경찰에 임용된 이후 줄곧 강력범죄 수사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형사다. 그의 실제 수사 경험과 사건 처리 방식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 '마석도'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동석은 영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현장 형사들의 경험담을 취재했는데, 이 과정에서 윤 경위와 약 4년간 함께 작업하며 형사로서의 경험담과 실제 사건들에 대한 조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경위는 이런 인연을 계기로 2020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 속 마동석 역할의 실제 모델이 된 윤 모 경위 / tvN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가 악인들에 맞서 활약하는 내용을 그린 범죄 액션물로,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 4175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흥행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범죄도시5'는 오는 2027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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