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사. 사진제공은 대전시
민선 9기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민소통 강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실시간 생중계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유튜브를 통해 각종 회의의 주민 공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대전시의 이른바 '허태정 식' 소통 방향에 대한 관심이 모이는 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선 9기 첫 7월 확대 간부회의를 생중계합니다. 대전의 주요 현안과 시정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을 시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여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회의 일정과 유튜브채널 URL을 올렸다.
이를 두고 허 시장이 '시민 소통에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대전시는 월 1회 진행되는 확대간부회의를 공개해왔다. 공개 여부보다는 첫 간부회의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민선 8기와 다른 변화하는 시정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라는 시각이다. 여기에 주요 현안과 시정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을 공개해 민선 9기 시정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출범한 민선9기에서도 회의 생중계에 나서는 단체장들이 늘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도정 슬로건을 '통하는 충남, 도민과 함께'로 잡고 소통을 강조하면서 취임 전부터 업무부고와 타운홀미팅을 생중계로 공개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이나 청주 등 여러 자치단체장들이 회의를 생중계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28개 기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를 생중계하는 등 청와대가 출입기자 브리핑, 국무회의와 업무보고, 각종 타운홀미팅을 생중계 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 의견 속에서 일부 업무에 대한 질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공개'에 폭이 넓어지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현재 주간 간부회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웃인 충남도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실국원장회의를 공개 회의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확정되지 않은 사업이나 민감한 내부 자료는 별도로 비공개 처리하되 회의 자체는 공개 원칙을 유지하면서 '소통 강화'라는 '득'을 얻었다. 행정 투명성 강화와 시민 알 권리 확대라는 시각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반면 자칫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예산과 개발 등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지방행정 특성상 정책이 확정되기 전 공개되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실시간 공개에 따른 공무원들의 부담도 우려된다. 파장을 우려해 회의 자체가 시정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회의가 아니라, 자칫 요식행위처럼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주간 회의까지 공개하는 부분은 언급 조차 되지 않았다"면서도 "민선 9기 시정에서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토해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 시정 구호에 맞춰 공식 SNS에 대전 시민 소통 프로젝트 '댓글광장'을 운영 중이다. '민선 9기 대전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비속어를 제외한 시정에 대한 긍정·부정 의견과 건의사항을 가감 없이 수렴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문 기자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